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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리그 오심 유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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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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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함안에서 벌어진 K리그 7라운드 경남과 서울의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번복으로 인한 사상초유의 항의사태가 있었다.
해당 경기의 심판진과 감독관이 중징계를 받는 것은 어찌보면 불보듯 뻔했던 일.
심판들이 중징계를 받은지 불과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리그 9라운드. 그러나 무려 세 경기에서 오심이 발생했다.
오심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된 팀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이었다. 10일 대구와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수원은 두 번이나 골이 무효로 선언됐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곽희주의 헤딩골이 터졌지만 볼과는 상관없이 에두가 상대 수비를 밀쳤다고 판단해 노 골을 선언했다.
느린 그림으로 확인한 결과 에두는 상대 수비와 별다른 충돌없이 문전으로 쇄도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매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에두의 움직임은 파울을 선언할 만큼의 플레이가 결코 아니었다.
수원은 후반 5분 또 한번 심판에 의해 골망을 가르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송종국이 띄운 볼을 수비수와 경합하던 곽희주가 또다시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이번에는 곽희주의 핸드볼 파울로 무효가 선언되었다.
역시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곽희주의 팔이 아닌 대구 수비수의 팔에 맞았다. 만약 곽희주의 골이 성공이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홍진호 주심은 항의하는 수원 선수들에게 자신의 눈으로 똑바로 봤다는 제스처를 취한 후 상황에 대한 적절한 설명없이 경기를 속개시켰다.
결국은 수원의 결승골로 연결된 후반 33분 수원의 페널티킥 상황도 보상판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일 정도로 적절하지 못한 판정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차범근 감독은 "심판의 경기진행이 매끄럽지 못해 질좋은 경기가 퇴색되고 말았다"며 노골적으로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날 창원에서 벌어진 경남과 성남의 경기에서도 오심이 있었다. 후반 7분 조동건이 박재홍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상황은 중계화면으로 본 결과 별다른 신체접촉이 있었다. 시뮬레이션 상황이 페널티킥까지 이어진 것.
그러나 심판진은 정작 파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3대3으로 동점을 이룬 후반 막판 상황에서 서상민이 드리블하자 성남의 선수가 밀면서 공을 빼냈지만 심판은 이를 파울로 보지 않았다.
7라운드에서의 항의사태로 인해 징계중인 조광래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주심이 찬물을 부었다. K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주심은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심판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3, 4위가 맞붙은 11일 서울 경기에서는 인천이 피해를 봤다. 2대1로 뒤지던 전반 막판 서울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아디가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걷어낸 볼은 이미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섰지만 심판진은 이를 보지 못했다.
심판도 사람인 이상 오심을 아예 안 할수는 없다. 하지만 계속되는 오심은 심판에 대한 감독이나 선수들의 불신만을 야기하게 된다.
또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심판에 대한 불신이 계속 이어진다면 지난해 있었던 방승환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 아닌가.
선수나 감독들은 심판의 판정에 따르고 심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오심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심판이 그런 대접을 받기가 힘들다.
심판 스스로가 명확한 판정을 내린다면 거기에 따르지 않을 감독과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장비와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심인지 명확한 판정인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 수가 있고 또 삽시간에 퍼지는 요즘 세상이다.
물론 일부 심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심판들의 각성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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