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많고 탈 많은 K3리그 산업기능요원 출전 문제로 애꿎은 K4리그 병역까지 불똥 튈까 전전긍긍
정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다면? 자기 이익만 바라지말고 소통을 통해 축구계 전체를 위한 합의점을 찾아라!
지난 2020년 5월 16일 대한축구협회는 K3와 K4리그를 정식으로 출범시키면서 K1부터 K7까지 이어지는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K3. K4리그의 출범은 완전 승강제를 향한 인프라구축 완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프로와의 승강제까지 이루면 “한국판 제이미 바디의 탄생도 가능하다”라는 것이 당시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이사의 발언이기도 했다.
제이미 바디는 지역 아마추어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소속으로 득점왕에 등극하는 성공 신화를 쓴 골잡이로 현재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뽑히는 프리미어리그 대표 공격수다.
프로부터 동호인까지 디비전 시스템 아래에서 공존하며 발전하는 동력을 만들어 진정한 대한민국 축구발전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자신 있는 발언도 함께였다.
이렇듯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호언장담하며 시작된 시스템이었지만, 하위리그에서 승격 시 K4 팀에 있는 사회복무요원과 산업기능요원의 K3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었다.
K3에서는 대체복무가 불가능해서 출전 역시 불가능하므로 승격이 되면 이 선수들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기존 내셔널리그팀들의 주장이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2021년 11월 K3 각 구단 프런트들이 모인 워크숍에서 한차례 논의를 거쳤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2022년 1월 다시 회의를 열어 ‘K3에서는 병역선수가 뛸 수 없다는 대전제는 확실하게 하나, 2022년 시즌까지는 유예기간을 두어 5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다음 시즌부터는 출전을 일체 불허한다.’라고 결정하며 각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막상 2022 시즌이 열리고 시흥시민축구단과 울산시민축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며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반면, 기존의 내셔널리그팀들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지속되었다.
특히, 시흥시민축구단이 전승을 거두며 1위를 달리자 산업기능요원을 쓰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며 또다시 제동을 걸어왔고, 이에 대해 회의를 직접 주도하고 결정 공문을 돌렸던 대한축구협회는 책임을 지지 않고 구단에 떠넘기려 자발적인 결정(?)을 유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언론 보도로 인해, 또다시 시민축구단인 시흥과 울산에 문제를 제기한 기존 내셔널리그팀은 차라리 내셔널리그로 다시 돌아가 그들만의 리그를 하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근본적으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곳은 중심을 못 잡고 규정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한 KFA(대한축구협회), 거기에 이번 사태를 촉발하게 시킨 수십억을 쓰고도 좋은 성적을 못 내고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기존의 내셔널리그팀들 스스로의 문제가 아닌가?
과연 그들이 초반 성적이 좋았다면, 한참 리그 중 떼를 쓰며 여론몰이를 하면서 보이콧 하겠다는 협박을 했을까?
스포츠는 공정해야 하고, 규정이 만들어졌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런데, 리그 중 자신들의 성적 부진에 대한 냉정하고 처절한 반성과 노력이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규정을 구단 지도자들에게 연판장을 돌리면서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이렇게 언론을 이용한 협박을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스포츠 정신인지?
또 보이콧 하겠다고 협박하는 그들의 주장이 온당한 처사인지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미 개정된 규정에 대하여 올해 한시적으로 지키기로 결정했으면, 기다리고 지키는 것이 올바른 스포츠 정신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 자존심 지키기 문제로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휴식권조차 없이 밤에 축구를 해야 하는 후배와 제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는 못 할망정 그 선수들의 생존권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기 바란다.
이번일에 주도적으로 행동을 한 기존 내셔널리그 지도자들에게 단도 직입접으로 물어본다.
이번 일의 주목적이 그대들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었는지?
아니라면, 진정 후배들과 제자들의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방법을 함께 찾아보려 어떠한 노력을 해보았는지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이런 단체행동이 부끄럽지는 않은지?
언론의 역할은 가진 자나 기득권세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 참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이번 K3 기득권세력의 산업기능요원 군 복무 겸 체육활동에 대한 기존 내셔널리그 감독들의 이러한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받아들여져서도 안 된다.
마치 전국대회 개최 전 대표자 회의 시 경기규정을 밝혔는데, 대회가 한참인 상황에 자신들 성적이 안 좋으니 규정을 바꾸어주지 않으면 대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억지와 무엇이 다른가?
규정은 지키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것이 아니다”.
현재 경찰청이 군 복무 선수를 받지 않게 되면서 선수 출신들의 군 복무 혜택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김천 상무에 갈 수 있는 극히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선수 커리어를 지키면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그나마 K3, K4리그에서 산업체복무나,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통한 대체복무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앞으로 군 복무를 앞둔 후배 축구선수들에게 그나마 남아있는 대체복무 기회마저 빼앗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당장 눈앞의 1.2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와 축구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자신들의 개인적 이득만 생각하는 이런 소모적인 논란과 다툼은 멈추어야 한다.
부디 이기적인 정신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스포츠정신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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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