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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 받지 못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
기사 작성일 : 23-12-27 07:08




























지도자 권익 보호와 처우개선, 선수 인권 보호 등 문제 해결 위해 직접 나서는 전 연령 축구지도자 하나 될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창립 발기인 대회
“전체는 부분의 합(合)보다 크다.” 스승들의 당당한 발걸음은 제자 선수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것.

(가칭)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발기인 대회가 지난 21일 오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대한민국 전 연령대 축구지도자들이라면 누구나 회원 자격을 갖는다.
그동안 지도자들의 의견이나 제도 개선에 대한 건의 사항을 공식적으로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할 수 있는 대표기구가 없었기 때문에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하소연에 불과했다.

대학축구지도자들은 지난 2월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개막전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모인 궐기대회를 통해 대학축구 정상화를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제도 개선을 주장한 바 있다.

U22룰로 인해 차출된 선수들은 U22룰에 이용되다가 연령이 지나면 사장(死藏)되기 십상이고, 프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1.2학년 과정에서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불합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 U22룰 폐지를 주장했던 대학축구지도자들은 2월 궐기대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도 그 실효성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열린 대학축구지도자 및 선수 궐기대회는 대학축구선수들의 현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대한축구협회가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2025년부터 U23룰로 바뀌는 개정안이 통과되는 결과를 얻어냈다.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준비위원장과 고려대 신연호 감독을 비롯한 박종관 단국대, 장안대 이규준, 경희대 김광진, 칼빈대 김상호, 한라대 허강식 감독 외 많은 지도자들은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좀 더 효과적으로 지도자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지도자들의 처우개선과 권리 보호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다각도로 알아보던 중, 변호사를 통해 국가에서 인정하는 기관으로서의 법인을 설립하면 대한민국 유일의 지도자 대표 단체로서 권한을 갖게 되며, 법인 회원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의 지도자 권익 보호가 수월해질 것이며,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개선 요구나 상급 단체와의 협상권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본격적으로 사단법인 설립에 나선 것이다.

K3 대전코레일 김승희 감독은 축사에서 지난 20여 년의 지도자 생활 중 10년은 의료보험도 없고 퇴직금도 없는 일용직으로 일했다고 언급하며 이 자리에 모인 선후배 지도자들의 뜻을 지지하며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희 감독은 지난 2월 대학지도자 궐기대회를 보고 뭉클했던 마음을 털어놓으며, 지도자들의 단합된 행동이 결국 대한축구협회를 움직였고 K3와 K4의 연령 제한 규정을 개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대전코레일도 이번 선수선발 과정에서 대학교 4학년 위주로 선발했으며,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대학 선수들에게는 취업에 대한 숨통을 트이게 하고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전국의 연령별 지도자들이 삼천여 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다수이면서도 소수’인 아이러니가 축구판의 변화를 더디게 했다고 평가하고, 자신은 걸출한 스타 몇 명이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다수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어 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하며 “지금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한다. 마치 번지점프대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뒤돌아서서 내려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왕 잡은 손 놓지 말고 용기 내어 한 발 나서서 앞으로 뛰어내려 보자! ” 고 강조했다.

박종관 단국대 감독은 전국 축구부 팀 현황과 지도자 현황 보고에서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지도자는 총 2970명에 이르며, 1018개 팀이 존재한다고 자료를 공개하면서 각자 추구하는 축구의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목표로 하고, 제자들을 좋은 환경에서 잘 지도하고자 하는 열망은 같기 때문에, 누군가 불합리한 상황과 제도를 바꾸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지도자들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난 대학축구지도자 궐기대회를 통해 ‘한목소리의 힘’을 확인했기 때문에 전 연령 지도자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한국축구지도자협회 결성’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관 단국대 감독은 경과보고에서, 2022년 구성된 한국대학축구지도자 협의회는 2월 대학 선수 및 지도자 궐기대회 이후 4월 1차 회의를 열어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대학축구연맹 대표자들과 대학축구 지도자 대표들이 토론을 벌이고 ‘U22 정책’에 관한 대학지도자들의 입장을 피력하고 논의를 거쳤고, 6월 2차 회의에서는 ‘한국축구발전과 대학축구의 상생 방안’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진 바 있고, 또한 6월 21일에는 프로축구선수협회 임원진과의 업무협의 회의를 통해 선수와 지도자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상호 연대로 해결해 나갈 것을 의결했다고 보고했다.

1.2차 회의를 거친 후 9월 20일 3차 회의에서는 결국 K1, K2는 U22룰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K3, K4는 U22와 U23을 절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우선지명 보유 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축소하는 데에 의견 일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이뤘다.

전 연령 지도자 단체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 결성’을 위해 12월 18일 ‘발기인 대회 실무회의’를 통해 설동식 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장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발기인 대회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하고 21일 발기인 대회를 열게 되었다고 경과보고에서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장안대 이규준 감독은 앞서 박종관 감독의 현황 보고를 언급하며 현장 지도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안정적인 여건에서 선수들을 지도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지도자의 신분 안정과 권익 보호는 단순히 지도자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선수 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며,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재 축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최애(最愛) 스포츠임이 분명하고, K리그 관중 수의 폭발적 증가를 볼 때 K리그의 양적 성장에 발맞춰 질적 성장에도 집중할 때라고 설명하며 2023시즌 대전하나시티즌의 관중 수가 전년도 대비 50배의 증가율을 보였음을 예로 들었다.

유럽식 축구에 빠져있던 축구팬들이 K리그로 눈을 돌리고 애정을 갖기 시작한 만큼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더욱 분발해서 질적으로 향상된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고, 양질의 경기는 좋은 선수 육성이 우선되어야 하며 좋은 선수 육성은 바로 지도자들의 몫임을 강조했다.

선수 육성에 집중해야 할 책임을 진 지도자들이 고용불안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에서는 양질의 교육을 하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지도자들의 양심과 희생에 맡기는 비현실적인 상황이 반복되었다고 설명하며, 이번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결성으로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고 부당해고 등의 고용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을 맡게 된 설동식 준비위원장은 지도자들이 이제는 우리가 모여서 한목소리를 낼 때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 이 조직의 결성과 활동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지도자들이 많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이는 아직까지 전 연령대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고, 하나의 단체에 가입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며, 과거 지도자 단체를 결성한 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사례가 있었기에 새로운 협회에 회원 가입을 주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런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결국 협회결성 이후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 신뢰를 얻어나가는 것이 더 많은 지도자가 협회를 믿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특히 초등과 중등 지도자들은 대학 진학이나 취업 문제를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참여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므로 각 지역장들이 협회결성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독려했다.

또한, 법인으로서의 협회결성을 마친 후에는 선출을 통해 임명될 위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열릴 대회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도자들에게 협회의 지향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협회 가입 독려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설동식 준비위원장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결코 한 사람이 권력을 독식할 수 없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좌지우지할 수 없는 단체로 만들어 갈 예정이고 이를 위해 견제 기능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협회 구성을 위해 다각도로 알아본 결과 회원 수가 2000명 이상이 되면 의료보험 혜택뿐만 아니라 연금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전하며 그동안 우리 지도자들이 선수 지도에만 매달려서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협회에 법률자문위원을 두어 법리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아 권리 되찾기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박종관 단국대 감독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건전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협회결성 취지를 다시 한번 설명하고, 결코 지도자들이 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정당한 권한을 갖고 협상테이블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협회 운영과 활동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될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하며, 협회 가입 회원의 회비가 기초가 될 것이고, 이 외에 기부와 후원금 모집을 위해 여러 단체 및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한다.

아직 반신반의하는 지도자들에게는 민주적 의사결정과정과 협회 기금운용은 매년 회계감사 결과를 회원들에게 공개해 투명성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종관 감독은, 개인의 일이었다면 이렇게 애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난 대학축구지도자 궐기대회를 진행하면서 선수와 지도자 권리 찾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대상을 대학에서 전 연령대로 넓히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보람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뛰고 있으니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회원 가입과 응원을 부탁했다.

간추리자면,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도자의 권익 보호와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지도자 상조회 및 공제회를 결성해 근로자로서의 지도자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리그제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을 우선 해결하고, 팀 창단 승인요건 완화와 팀 운영의 자율성 보장 등의 문제 해결에도 나서는 지도자대표단체가 될 것이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발기인 대회 직후 빠르게 집행부를 구성하고 협회 정관을 마련하며, 2024년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 마련 등 협회 설립 준비를 마치고 3월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날 발기인 대회 행사에는 「전체는 부분의 합(合)보다 크다.」,「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 받지 못한다.」와 같은 결의에 찬 문구가 전면에 띄워져 있었다.

대전 코레일 김승희 감독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이야기하고, ‘처음부터 길이 있던 것이 아니라 다 함께 걸어가면 길이 생긴다.’ 는 말로 전국의 지도자들에게 참여와 행동을 독려했다.

경과보고와 축사에 이어진 지도자 회원 모두발언에서 중학교를 대표한 천안FMC 이세연 감독과 이평FC 황정열 감독, 고등부 대표로는 통진고 오희천 감독, 평택진위FC 고재효 감독이 지도자협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고, 중앙대 오해종 감독과 세경대 김헌수 감독, 이기근 전 관동대 감독이 발언자로 나서 협회 구성에 대한 생각과 지향점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참석 지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세경대 김헌수 감독은 그동안 지도자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뒤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만 했던 태도가 지도자들 스스로 권리를 찾지 못한 원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는 한국축구지도자협회라는 공식적인 자리가 만들어지므로 문제가 있다면 공론화하고 토론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설동식 준비위원장은 발기대회 이후 1월 중 법인화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열고 2월 중 법인 등록을 마칠 예정이며, 3월 초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바로 활동에 들어간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 모인 전국의 전 연령대 지도자 150여 명은 기꺼이 대한민국 축구지도자협회 최초 결성의 발기인이 되었고, 150명이 초석이 되어 전국 3천여 명의 지도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뒤로 물러서 있던 한국축구지도자들이 하나가 되어 행동을 개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이 될 것이며, 스승들의 단합된 모습과 정당하게 권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전국의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용의 해>인 2024년 대한민국축구의 화두는 「길」이 될 듯하다.

「...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中)

「...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윤동주의 ‘새로운 길’ 中)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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