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중왕전 첫 결승 진출 왕좌 노리는 동의대 선수단

세번쨔 도전에 실패는 없다 전주대 선수단

전주대와 안동과학대의 치열한 볼 다툼

조선대와 동의대의 치열한 볼 다툼
이번 대회 다크호스 동의대, 춘계 조선대 패배, 추계 인천대 패배 완벽 설욕 후 결승행!
전주대 안동과학대 따돌리고 왕중왕전 왕좌 3수 도전, 조선대, 안동과학대 왕중왕전 값진 3위로 마무리!
대학축구 왕중왕전 4강이 열린 영덕 창포 해맞이구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풍력발전용 바람개비가 정신없이 돌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경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4강 첫 경기인 전주대와 안동과학대의 경기는 32강부터 1실점만 하고 다득점을 기록하며 올라온 전주대와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단단한 수비를 보여준 안동과학대의 맞대결이라 결과를 점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주대의 공격은 그 어느 팀의 수비벽도 무너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집중력과 결정력 면에서 탁월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시작된 전반 4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장승현이 골키퍼가 잡기 어려운 코스로 감아 찬 것을 안동과학대 석상진 골키퍼가 쳐내기 위해 펀칭했지만, 전주대 선수들 앞으로 떨어지면서 기다리던 이기준이 헤더로 밀어 넣어 1대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원래 전반에는 안정적으로 잠그고 후반 득점을 노리던 안동과학대였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손쉽게 첫 골을 넣은 전주대의 공격은 더 거세졌고, 이에 맞서는 안동과학대는 끊어내기에 급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공방이 이어지던 12분, 안동과학대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주성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전주대 수비가 걷어내면서 기회를 날렸다.
이어 반격에 나선 전주대는 13분 김경수가 최시온의 패스를 이어받아 우측면 모서리로 강하게 날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는 운이 좋은 두 번째 골로 2대0 앞서갔다.
전체적으로 전주대의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인 반면, 안동과학대는 시동이 늦게 걸린다는 인상을 준 전반전 초반 경기였다.
초반 두 골의 실점을 주고 만 안동과학대는 팀 재정비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러던 전반 20분 윤주훈이 빠른 역습에 이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추고 튕겨 나가는 불운으로 골 기회를 놓쳤다.
중반 이후 안동과학대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29분에는 골키퍼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18번 석상진 골키퍼는 8강까지 좋은 선방을 보였지만 4강이라는 데에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낀 듯했고, 결국 1번 윤현준 골키퍼가 교체되어 들어갔다.
안동과학대는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잘 올라간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나오고 이어진 세컨볼 헤더도 골대를 비켜나가는 등 불운이 겹쳤다.
한편, 일찌감치 두 골로 앞선 전주대 정진혁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주문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렇게 전반전은 전주대가 손쉬운 두 골에 힘입어 2:0으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 더욱 적극적 공격으로 전환한 안동과학대는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과 함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한재민을 교체 투입했다.
점점 살아나기 시작한 안동과학대는 득점력과 롱스로인의 강점을 가진 이덕희가 모든 스로인을 담당하며 골대 앞을 노렸고,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에서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어 59분 한재민이 상대 골 에어리어 드리블하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김주성이 슈팅을 날렸지만, 전주대 김성곤 골키퍼에게 안겼으며, 계속되는 공격으로 여러 차례 골문을 노렸지만, 번번이 전주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다.
이대로 경기는 전주대의 승리로 끝나게 되나보다는 찰나, 후반 89분 코너킥을 얻은 안동과학대 이덕희가 잘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 골로 성공시켰지만, 이후 동점 골을 넣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고 전주대의 전원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으로 결국 경기는 2대1 전주대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이로써 전주대는 2009, 2017 준우승 이후 세 번째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전주대 정진혁 감독은 초반 두 골이 쉽게 나와 선수들이 방심해서 오히려 힘든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우승 후보들의 잇단 탈락으로 전주대에 좋은 기회가 왔으니 결승전에서 전주대의 특징을 살려 이번만큼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올해 무관의 설움을 왕중왕전 우승으로 씻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정진혁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고, 전주대의 힘을 믿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결승전 상대에 대한 질문에는 왕중왕전 흥행을 위해서 영호남 더비가 한 번 더 성사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동의대가 조선대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그의 바람대로 영호남 더비가 성사되었다.
이어, 올 추계대회에서 한 차례 만난 적 있는 동의대와 조선대의 경기가 펼쳐졌는데 5대2로 조선대가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왕중왕전에서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조직력과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조선대와 체력과 압박으로 무장한 동의대의 축구는 서로 간 초반 기 싸움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몰아치는 조선대에 맞서 뒷심이 좋은 동의대의 경기를 많은 이들이 가슴을 졸이며 관전했다.
양 팀은 왕중왕전 첫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함께 쓰고 있었다.
경기 초반 내내 양 팀의 공수 전환이 빠르게 전개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중, 전반 15분 동의대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세트피스 전술을 많이 연습한 동의대답게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롭고 정확한 크로스에 이은 헤더가 조선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세컨볼을 잡아 슈팅을 날렸지만, 안태윤 골키퍼가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조선대였다.
동의대 선수들이 올 초와는 달라진 속도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조선대 선수들이 당황하는 듯했다.
또 아직 골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골대 앞에서 기회를 만들어 냈다.
선취득점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알고 있는 만큼 불붙는 경합이 계속 이어졌다.
양 팀 선수들의 볼에 대한 집중력이 상당히 높고, 이틀 전 8강을 치른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잘 준비된 모습으로 경기 역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온 동의대는 수비에서 공격 전환의 빠른 속도로 공격을 하던 31분 김대한이 슈팅을 날린 것이 들어가며 동의대가 선취골을 기록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내내 조선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답답했던 동의대는 선취골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조선대를 압박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스로인으로 볼을 골대 앞으로 밀어주자 김대한이 오른발로 감아 차면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2대0이 되었다.
시즌 초반부터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고 평가받았던 동의대였지만 시즌을 마무리하는 왕중왕전에서의 플레이는 힘과 기술, 조직력을 두루 갖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고, 동의대 임유석은 191의 큰 키에도 중앙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지며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27분 조선대의 프리킥이 골대로 향했으나 동의대 박찬민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동의대가 2대0으로 앞선 채 시작된 후반 49분 이승엽이 문전으로 돌파를 하던 중 조선대 수비수 반칙으로 얻은 PK를 김기찬이 성공시켜 3대0으로 조선대와 간격을 더 벌리며 달아났다.
동의대의 무서운 기세에 조선대 선수들의 사기가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라서지 않을까 싶었던 후반전이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결과는 예측 불허였고, 조선대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던 후반 60분과 61분에 연속적으로 좋은 구역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동의대 박찬빈 골키퍼가 선방으로 처리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반면 여유를 찾은 동의대는 결승전에 대비해 체력안배를 하며 선수들을 교체했고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오히려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84분 후반 교체로 들어간 정진규가 넘어오는 볼을 태클하듯 미끄러지며 골문으로 밀어 찬 공이 그대로 골대로 들어가며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탬포를 떨어뜨리지 않고 한결같은 속도와 힘으로 경기를 주도한 동의대는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자랑이라도 하듯 자신감 있게 보여주었다.
반면,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조선대 반격이 매서웠다.
후반 84분과 87분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장준영과 이원준이 슈팅을 날렸지만, 박찬빈 골키퍼에 막히는 불운을 겪은 끝에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면서 동의대가 처음으로 왕중왕전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가져갔다.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자 동의대 선수들과 코치진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결승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의대 장철민 감독은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다.”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힘든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사장을 비롯한 학교 측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추계에서 패했던 인천대, 춘계에서 패했던 조선대, 그리고 리그에서 패했던 김천대를 모두 물리치고 올라온 이번 왕중왕전은 마치 ‘복수혈전’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전주대를 상대할 예정인 동의대는 결승전다운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공격이 좋은 전주대이지만 결코 우리를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도권의 몰락, 전문대와 지방대의 선전이 이어지며 이변의 연속이었던 2021 대학리그 왕중왕전도 이제 마지막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매 경기 이변과 파란을 연출했던 왕중왕전, 삼수 끝 왕좌를 노리는 전주대냐, 첫 정상 등극을 노리는 동의대의 이번 대회 마지막 승자가 누가 될지, 우승컵을 들고 환호할 팀이 어디일지 결승전을 기대해본다.
경북 영덕 창포경기장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