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송기룡 부장, “지도자들의 양해와 협조 부탁”


지난달 11일 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초, 중, 고등부 주말 리그제 실시에 대해 대다수의 지도자가 반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 송기룡 기획실 부장이 주말 리그제 실시가 축구협회가 아닌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실시되는 점을 피력하고 이에 대한 지도자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송 부장은 10일 서울 홍은동 힐튼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1~3급 지도자 6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KFA 지도자 세미나에서 제4강연 ‘2009년 초, 중, 고 주말 리그제 규정 및 정책’의 강연자로 나서 정책 추진 과정과 정책 배경, 정책 요지, 대회 형태, 향후 일정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설명에 이어 송 부장은 최근 문의사항을 많이 받는 8개의 항목에 대해 나름의 질문을 만들고 이를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내년에 초, 중, 고를 한꺼번에 실시해야 하는가?’라는 문항에 “축구협회도 순차적인 리그제 시행을 관련 부처에 건의하였지만 관련 부처의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설득할 수 없었다”고 답을 한 송 부장은 이어 많은 혼란이 예상되는 입시요강과 관련된 항목에 대해서는 “축구부를 가지고 있는 대학과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교육협의회 등에 이와 같이 건의를 제출했다.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요구는 할 수 없지만 시스템에 맞게 입시 요강을 바꿔줄 것을 권장했다. 내년 1월경이면 바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수업 참가가 효과가 있겠냐?’는 질문에 송 부장은 “선수들에게 당장 전교 1, 2 등의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줘서 선수들이 장기적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클럽 팀과의 실력 차로 인한 경기력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학교 팀이 클럽 팀보다 기량이 월등한 것은 사실이나 클럽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다. 클럽 팀 중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팀들만 참가할 수 있게 하겠다. 리그당 많아야 한 두 개의 클럽 팀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도자 분들께서 융통성을 발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이어 운동장과 심판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운동장이 없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빌리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정부에서도 운동장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한 데 이어 주말에 쉬지 못하게 될 지도자들에 대한 항목에는 “지도자분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월요일 대체 휴무 보장을 고려하고 있다. 전세계 축구인의 보편적 추세이므로 축구와 어린 선수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지도자분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선수 1인당 5만원의 참가비가 책정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5만원이란 액수는 잠정적인 액수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난 것이 아니다. 정부에서 필요한 경비의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스포츠 토토 수익금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수익자가 비용의 일부를 나머지를 정부가 충당해야 하는 여건 상 부득이하게 참가비가 생겨난 것이다.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비용을 낮춰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마지막으로 “홈 경기를 개최할 경우 벤치로 쓸 수 있는 긴 의자와 대기심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정도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추가 질문을 받은 송 부장은 “초, 중등부의 경우 학교 팀과 클럽 팀이 동시에 참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두 팀이 나오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두 팀을 다른 리그에 배정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의혹을 없애겠다”고 답했다.

  또 “뜻은 동의하지만 당장 바뀐다는 것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예기간을 좀 줄 수는 없겠는가?”라는 한 고교 지도자의 질문에 송 부장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협회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건의를 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지금 현재로서는 발표된 정책대로 시행하게 될 것”이라 답했다.

  송 부장은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지도자분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다시 한 번 지도자분들의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이날 세미나에는 김충식 한국 리더십센터 전문위원, 리처드 베이트 FIFA 강사, 알프레드 갈루스티안 코오버 코칭 인터내셔널 디렉터, 조영증 기술 교육국장 등이 강사로 나선 가운데 ▲축구지도자의 리더십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분석 ▲유소년축구 정책과 방향 ▲D급 지도자 강습회 신설과 교육정책 등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세미나에 참석한 지도자들에게는 수료증과 유·청소년 훈련프로그램 책자, 협회 기념품 등을 제공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