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보다 신속하고 진실함이 더 돋보이는 판정’


무학기 결승전에서 나타난 심판진의 판정에 신뢰감을 느꼈고 그 여운도 길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복은 이미 고착적인 현상으로 굳어가고 있지만 무학기 결승전에 투입된 이건민 주심의 경기 운영은 그 내용이 좋기도 했지만 또 기분 좋은 여운이 길었다.

  주심은 경기 운영자로 평가된다. 그러나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는 그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주심은 그저 상황에 따라 자신이 판단하고, 또 사실과 규칙에 입각하여 경기 운영을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하기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먼저 무엇보다 균형 감각을 갖춰야 할 것
이고, 현장 상황을 신속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건민 주심은 뛰어난 심판으로 판단된다.

  결승전의 현장은 흥분이 넘실댄다.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꼭 승리하고픈 욕심이 충만한 장소가 되는 것이 통상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심판도 목격되는 것이 어쩔 수없는 현실이다.   

  무학기 결승전에 투입된 이건민 주심은 매사를 분명하게 처리했다. 판정의 순간, 한 호흡도 늦지 않았고 반 템포도 빠르지 않았으며 현장에 다가서는 근접성에 있어서도 반걸음도 쳐지지 않았고 현장과 근거리를 유지하는 능란함과 치밀함을 보여줬다.

  사실 판정은 주심이 내리고 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도 또는 밖에서도 다 보이는 상황이다.
 
  크게 다른 것이 있다면 휘슬을 잡았느냐 아니면 구경하는 상황이냐 만 다를 뿐이다. 

  장막을 치고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심판이 내리는 판정에 대해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의 시야와 안목으로 심판의 판정에 대한 판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결승전에서 단 한 번의 감독 어필도 없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끌었지만 관중들의 전체적인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결국 인심이 천심인 것처럼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이 심판 판정에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느냐에 따라 좋은 경기, 또 좋은 심판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닐까.

  근래의 난무하는 편파 판정과 무능 판정 사태에 이어 끝내는 판정번복까지 일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과 상황을 반추해볼 때 무학기 결승전에서 만난 이건민 주심을 통해 모처럼 심판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산에서 -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