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17세 청소년여자대표팀 감독이자 모 여자 중학교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여자선수들을 대상으로 상습 성추행을 저지르고 구타를 일삼았던 김 모 전 감독이 이번엔 축구부 버스를 갈취했다는 학부모 주장이 나와 여자연맹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여자연맹(회장 오규상) 상벌위는 21일 오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할 예정이다.

 모 중학교의 선수 학부모로 알려진 모 씨는 지난 5월18일 오후, 축구협회 홈피에 올린 글에서 ‘김 전 감독에게 축구부 버스를 갈취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학부모는 ‘축구부 버스는 지난 06년 학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하여 마련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일부 비용을 각출한 것은 사실인 것 같으나 이 버스는 엄연하게 학생들의 소유물이다’ 며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 참석할 때마다 전용버스가 없어 전세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 면서 ‘협회와 연맹의 철저한 조사와 개입을 요청 한다’고 호소했다.

 모 학부모가 협회 홈피에 올린 글에는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으며 협회 고위층도 상벌위에 조사를 한 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감독은 여자연맹으로 부터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나, 곧 재심을 통해 제명으로 낮춰졌고 협회 상벌위로 넘어가 2년6개월의 징계로 대폭 경감됐다.

 그러나 협회 상벌위 모 고위 관계자는 김 전 감독에 대한 현재의 징계를 받은 대목은 ‘선수 구타와 선수의 팀 무단이탈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며 ‘선수들에 대한 상습 성추행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고 증거도 수집하고 있다’면서 ‘상습 성추행 부분이 사실로 밝혀지면 추가로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협회 모 고위 인사도 ‘상벌위가 내린 결정은 현재 드러난 사실에 대한 징계이며 상습 성추행사실이 밝혀지면 추가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면서 ‘학부모가 주장한 버스 갈취가 사실로 드러나면 중징계가 불가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연맹 김용철 전무는 20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부모가 올린 글을 정식으로 접수했으며 21일 열리는 상벌위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며, 버스 갈취를 당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다’면서 ‘김 전 감독의 성추행 행위에 대해서는 연맹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사는 김 전 감독을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학부모들의 끝없는 야간 협박전화와 김 전 감독의 성추행에 대한 본사의 보도에 대한 사실 왜곡과 진실을 오도하는 헛소문을 지속적으로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 검찰조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5월 초 관계당국에 소장이 접수된 상황이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