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접전 끝에 한라대에 2 - 1 승
탐라대 홍성만 결승골, 아주대 1 - 0 제압

대구예술대가 대구대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24일 구미동락공원에서 펼쳐진 ‘2011 U리그 영남리그’ 13라운드에서 대구예술대가 전반 22분 김성두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대구대에 1 : 0 승리를 따냈다.

영남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구대와 8위 대구예술대의 대결에서 대구대의 일방전인 선전이 예상됐지만, 대구예술대는 경기력에서 밀리지 않으며 전반 중반 터진 결승골을 지켜내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전반 초반부터 거친 중원싸움을 벌인 양 팀의 경기는 대구예술대가 먼저 유효슈팅이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준용의 적극적인 측면 돌파는 대구대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이어진 공격에서 대구예술대는 끊임없이 슈팅을 시도하며 대구대를 위협했다.

반면 대구대는 2선과 최전방 공격수간의 패스플레이가 되지 않으며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고 최전방 공격수는 고립되는 현상을 보였다.

대구대는 전반 17분 패널티박스 안에서 문동주가 기동민에게 내준 볼을 기동민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포스트 바를 살짝 벗어났다. 비록 골은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 슈팅을 시작으로 대구대는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양 팀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며 팽팽한 균형을 맞추는 듯 했으나 전반 22분 대구예술대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균형을 깼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이 문전에서 경합을 벌이던 수비진을 맞고 흘렀고 이를 김성두가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대구대는 이후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추격 골을 위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비 때문에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 탓일까 대구대는 번번이 패스미스가 나오며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대구예술대는 대구대의 거친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이어진 빠른 역습으로 대구대를 위협했지만 추가골은 올리지 못하고 전반을 1 : 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리그 선두 체면을 살리지 못한 대구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성진과 박춘대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구대는 점차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며 대구예술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대구예술대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공격에 치중한 대구대의 골문을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역습상황에서 문동주와 기동민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대구대 문전에서 찬스를 얻어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대구대 수비가 간신히 막아내며 점수 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한 골을 달아나려는 대구예술대와 만회하려는 대구대의 경기 후반 중반 들어 점점 격해지기 시작했다.

대구대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며 점점 집중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 36분 정지안을 투입하면서 더욱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38분 대구예술대 골키퍼 이길완이 패널티라인 밖에서 핸드링 반칙을 범하면서 대구대가 결정적인 동점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정장훈이 킥을 시도하려다 정지안에게 살짝 볼을 내줬고 이를 강하게 골문으로 찼지만 이번에도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대구대는 종료시간이 다가올수록 조급한 플레이를 보이며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결국 대구대는 만회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대구예술대의 1 : 0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 내내 내린 비로 인해 힘든 승부에서 대구예술대는 값진 승리를 따낸 반면 대구대는 지난 라운드 승리로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번 패배로 선두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지게 됐다.

같은 날 충북대 운동장에서 치러진 수도권 영동리그 13라운드에서 충북대가 이준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라대 상대로 2 : 1 승리를 장식했다.

특히 이날 경기의 변수는 경기 내내 내린 비로 인한 물웅덩이였다. 경기장 중간 중간 만들어진 물웅덩이는 볼이 흘러가다 멈추며 공격을 방해했다.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싸움을 벌이던 경기는 전반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한라대는 홍주용과 이승준이 전방에서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을 풀어나갔고 충북대는 김한울과 박대성이 측면 돌파를 시도하며 한라대 골문을 위협했다.

비에 젖은 그라운드 탓에 공격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기 힘들었던 양 팀의 공격은 득점 없이 전반이 종료되는 듯 했다. 전반 40분 득점찬스를 맞은 한라대 홍주용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문에 슈팅을 시도하려 했으나 제치는 과정에서 볼이 물웅덩이에 멈추며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충북대는 전반 종료직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유승무가 올린 볼을 김대희가 빠르게 쇄도해 머리로 골을 만들어내며 충북대가 한 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아쉽게 득점기회를 놓치고 선제골마저 내준 한라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려 세 명이나 교체투입 시키며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그 결과 한라대는 후반 2분 만에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던 한라대는 충북대 수비진이 당황한 틈을 타 이보욱이 아크 정면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충북대는 실점 이후 측면 돌파가 살아나며 한라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끊임없이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퍼 붓던 충북대는 후반 39분 이준석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2 : 1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충북대는 승점 3점을 추가해 4승 3무 6패로 승점 15점을 기록하고 리그 7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전반기를 마쳤다.

한편 같은 날 영흥체육공원에서 치러진 탐라대와 아주대와의 경기에서 강호 아주대가 탐라대에 무릎을 꿇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거센 공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지만 후반 39분 탐라대 홍선만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1 : 0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홍은기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