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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홍명보호, UAE에 석패 ‘결승진출 좌절’
기사 작성일 : 10-11-25 16:30
연장후반 추가시간 실점 허용
이란과 동메달 놓고 한판 대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홍명보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발목이 잡히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은 지난 23일 중국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120분간의 혈투 끝에 연장 후반 추가시간 UAE 알아브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 : 1로 패하고 말았다.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쥔 이후 24년 만에 금빛 사냥에 도전했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란에 패),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라크에 패)에 이어 또 다시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에 가로막히며 눈물을 삼켰다.

한국은 이날 박주영을 원톱에 세우고 이전까지 왼쪽 측면에서 뛰었던 김보경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시켰다. 좌·우 윙포워드에는 홍 철과 조영철을 내세워 빠른 공격을 주문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캡틴’ 구자철과 김정우가 나란히 위치했으며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신광훈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포백라인으로 골문 앞을 막아섰다.

UAE는 4-4-2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으나 알 카시리만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남은 공격수 알아브리와 미드필더 4명이 자신의 진영 중앙에 깊숙이 내려서면서 수비적인 자세로 경기를 펼쳤다. 전반 초반은 UAE가 강하게 한국을 공략했다. 전반 4분 중원에서 프리킥을 알 카말리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수비수 맞고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졌고 오른쪽 코너킥에서 문전으로 날카롭게 넘어 온 것을 볼루시가 헤딩슛을 날렸으나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10분이 경과하면서 몸이 풀린 듯 왼쪽 측면에 위치한 홍 철을 활용하며 주도권을 서서히 잡아나갔다.

주도권을 잡으며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한 한국은 여러 차례 유효슈팅을 날렸다. 전반 16분 윤석영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고 골 에어리어 앞에 있던 조영철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UAE 수비수 맞고 굴절돼 코너킥을 얻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김보경이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수비수 발에 걸리며 아쉬움을 뒤로 했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한국에 완벽한 득점찬스가 찾아왔다.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모서리 앞 프리킥 찬스에서 김보경이 차는 듯 지나쳤고 구자철이 날카롭게 문전으로 길게 크로스 올린 것을 골문 앞에 있던 홍정호가 단독으로 점프하며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약하게 맞으며 UAE GK 후사니에게 막혔다.

이어 3분 뒤 박주영이 중원에서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로 아크 정면까지 치고 들어간 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내줬고 쇄도하던 조영철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다시 한번 찬스를 무산시켰다.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 이어갔고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채 후반으로 들어섰다. 

후반 역시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UAE를 거칠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1분 조영철이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길게 패스한 것을 박주영이 차분히 받아 아크 오른쪽까지 들어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9분에는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낸 것을 아크 정면에서 구자철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19분 실점위기를 맞이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한국 중앙수비수들이 낙하지점을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고 상대 공격수가 볼을 잡았으나 다행히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다시 한번 득점찬스를 잡았다.
왼쪽 코너부근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어 볼을 빼앗은 홍 철이 문전으로 연결했고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서정진이 받아 슈팅 모션을 취하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UAE GK 후사니가 몸으로 막아내면서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서정진의 기가막힌 터닝슛이 UAE GK 후사니 골키퍼에게 다시 막히면서 결국 양 팀은 정규시간을 0 : 0으로 마친 채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반에도 한국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대 문전 근처까지 패스가 잘 연결돼 슈팅까지는 이어졌지만 골문을 여는데 번번이 실패하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장후반으로 들어선 양 팀은 공방전을 펼쳤고 후반 13분 홍정호가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골이 무산되는 등 아쉬움을 남긴 채 15분을 넘기며 추가시간으로 들어가자 홍명보 감독은 김승규 골키퍼를 불러들이고 이범영 골키퍼로 바꾸면서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종료 직전인 연장후반 추가시간 2분 UAE 알아브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아크 정면에 있던 알 아무디가 오른쪽 문전으로 달려오는 알아브리를 보고 볼을 찔러줬고 그대로 알아브리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한 한순간의 방심으로 통한의 결승골을 내준 한국은 다시 한번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에 무너지며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한편 4강에서 아깝게 패한 한국은 25일 이란과 동메달을 놓고 3~4위전 대결을 펼치며 같은 날 일본과 UAE는 금메달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양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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