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실대 배천석 2골 맹활약…일본, 패싱게임으로 후반 연속골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의 축구 정기전이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27일 안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8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한국대학선발팀(이하 한국선발팀)은 배천석(숭실대)이 전·후반 한 골씩을 기록하며 앞서나갔으나 일본대학선발팀(일본선발팀)에게 후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2 : 2를 기록해 승부를 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선발팀은 일본선발팀과의 덴소컵 전적 3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팽팽한 호각세를 유지했고 2004년 이후 홈에서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안양공설운동장에는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최태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종환 한국OB축구연맹 회장 그리고 최대호 안양시장이 참석해 양 국의 대학선수들을 격려했다.
또한 변석화 회장은 경기에 앞서 국내 73개 대학팀들과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최근 뜻하지 않은 지진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위해 조속한 피해복구를 희망하는 의미를 담아 일본 측에게 전달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정기전이 시작됐고 경기 전 훈훈한 모습과는 다르게 양 국 대학선발팀은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먼저 웃는 쪽은 홈팀인 한국선발팀이었다. 전반 12분 중원에서 왼쪽 측면으로 길게 연결된 볼을 김신철(연세대·3)이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배천석(숭실대·3)이 그대로 밀어 넣으며 골 망을 흔들었다.
기분 좋은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선발팀은 공격의 강도를 높여나간 결과 전반 19분 김신철의 왼발 발리슛이 아깝게 크로스바를 살짝 빗겨나갔고 전반 36분 왼쪽 코너킥상황에서 이광선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일본선발팀 GK 마쓰다 타쿠야 선방에 걸리는 등 위력적인 공세를 연신 펼쳤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후반으로 들어섰다.
짧은 휴식시간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나선 일본선발팀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후반에 임했고 후반 초반부터 총공세로 나선 결과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분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볼을 잡은 일본선발 세누마 유지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 왼발 터닝슛을 날렸고 정확히 오른쪽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선발팀 GK 김경민(한양대·2)이 몸을 날리며 손을 쭉 뻗어봤지만 볼은 걸리지 않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일본선발팀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선발팀이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7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김신철이 미드필드 왼쪽에서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로 골 에어리어 왼쪽까지 치고 들어갔을 때 일본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주저 없이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선발팀 첫 골의 주인공인 배천석이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초반 양 국 선발팀들이 한 골씩을 기록하며 동점과 역전 상황을 만들자 휴일에도 불구하고 안양공설운동장에 모인 1000여명의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양 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만큼 그라운드에서도 팽팽한 접전은 계속 이어졌다. 짜릿한 역전골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선발팀은 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추가골을 노리기 위해 연신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고 일본은 교체선수들을 통해 미드필드에서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중원을 잡아나가며 동점골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후반 32분 잠잠했던 골 침묵을 일본선발팀에서 깨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일본선발팀은 신나 노부유키가 왼발로 골문을 향해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오른쪽 골대로 쇄도하던 다니구치 쇼고가 밀어 넣으며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한국선발팀 수비수들이 먼 쪽으로 돌아 뛰던 쇼고를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전까지 승부를 계속 펼쳤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은 채 한국선발팀과 일본선발팀은 2 : 2로 경기를 마쳤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한국선발팀은 전반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공격적인 움직임이 매우 좋았으나 후반에 들어서자 춘계대학연맹전과 일정이 겹치면서 피로누적으로 인해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며 “일본선발팀은 후반 종반으로 향하면서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살아났고 특유의 패싱 게임을 펼치며 공격적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동점까지 만들었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오늘 경기를 펼친 선수들은 한국과 일본 대학을 대표하는 선수들로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쳐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멋진 승부를 펼쳐 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오늘 비록 우리 선발팀이 일본선발팀과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일본대학 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며 원정 온 일본선발팀의 기량을 인정했다.
또한 변석화 회장은 “이번 한·일정기전은 전국적인 구제역으로 인해 대회가 불가피하게 연기돼 춘계대학연맹전과 일정이 겹치면서 우리 선수들이 모여 연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연맹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으로 모색해 대학선발팀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문철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