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와 전주기전대 자존심건 대결

절친 단국대 박종관 감독과 용인대 이장관 감독의 맞대결 성사

고려대와 전주기전대 준결승전

단국대와 용인대 준결승전
안암골 호랑이, 울산 호랑이를 돌려보내, 쉽게 가는 법 없는 단국대 역전의 DNA 생성.
수원대의 허를 찌른 전주기전대. 오랜만에 긴장감 가득, 용인대.
전국적으로 폭염이 예고된 12일, 태백 고원경기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람조차 잠잠한 덕분에 선수들은 이번 대회 가장 힘든 더위와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호랑이들의 대결로 관심을 집중시킨 고려대와 울산대의 경기는 전반 13분 고려대 박호민의 선취골로 고려대가 앞서가며 전개되었다.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일진일퇴를 거듭한 전반전은 선취골을 먹은 울산대가 고려대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경기는 아니었다.
고려대를 위협할 수 있는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전반전은 종료되었다.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전 화력을 집중시키던 울산대는 후반 71분 이태경이 동점 골을 넣으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양 팀 선수들은 더욱더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78분 고려대 장성돈의 추가 골이 나오면서 고려대가 경기의 주도권을 쥐더니 후반 81분 자책골에 이어 85분 이지호가 쐐기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4대1 고려대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고려대 신연호 감독은 우리 골키퍼의 선방도 있었고, 울산대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한몫을 해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후반에 접어들면서 울산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도 추가 골을 넣을 수 있던 이유였다.
먹이를 보면 바로 잡아채는 능력을 갖춘 고려대는 4강에서 전주기전대를 만나게 되었다.
리그 경기를 계속 뛰면서 발을 맞춘 전주기전대의 조직력과 두터운 선수층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관건인데, 박세준이 아쉽게 경고 누적으로 4강에 뛸 수 없는 상황까지 겹쳐서 걱정이지만, 다행히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지호가 살아나고 있고, 김기현도 회복세에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1.2학년 대회에 참가한 고려대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기운이 살아나고 있는 듯하니, 목표를 결승진출로 잡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대를 상대로 전반 7분 정해창이 PK 골을 넣으며 앞서가기 시작한 전주기전대는 철저한 수비로 수원대의 공격을 막아냈고, 몇 분 남지 않은 시간에 교체로 들어온 이호준이 종료 직전 득점에 성공하면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주기전대 우경복 감독은 시작하자마자 승리의 운이 따라주었고,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잘 버텨준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얘기하면서도 선수들이 작전대로 경기를 운영했고, 수원대의 허점을 잘 이용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4강에서 고려대를 만나게 된 우경복 감독은 고려대 선수들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자칫하면 우리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져 위축될 수 있으므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말했다.
또 고려대가 우수한 팀이기는 하지만 경기 중에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므로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끝까지 해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매 경기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리드하며 승리를 거듭하던 용인대는 오늘 간담이 서늘한 경험을 해야 했다.
시작부터 용인대 주도로 경기가 진행되었고 19분에 정성호가 선취골을 넣어서 다른 경기보다는 선취골이 일찍 나왔다 싶었지만, 전주대의 적극적인 방어로 두 번째 골이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후반 70분이 되어 양세영의 두 번째 골이 나오고 이어 72분 이재욱이 득점을 추가하며 3대0으로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는 듯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 선수들을 대거 교체해 경기 기회를 주었는데, 교체 이후 용인대의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그 기회를 놓치지 않던 전주대는 후반 86분 장철웅이 추격 골과 이어 87분 정진도의 득점으로 순식간에 3대2가 되었다.
이어 기세가 오른 전주대는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지자 이기준의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어 승부차기로 승부를 몰고 갔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5대3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어우용(어차피 우승은 용인대)의 기세는 이어갔다.
경기를 마친 후 용인대 이장관 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것은 다음 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생각지 못한 상황이 만들어져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승부차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우리 팀은 개인보다 조직이 되었을 때 강한 팀인데 한 두 명의 선수가 조직에 녹아들지 못하면 오늘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제대로 배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4강에서 만날 절친 박종관 감독이 이끄는 단국대와는 서로의 축구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며,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조직적으로 움직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32강과 16강을 모두 승부차기로 올라온 홍익대를 상대한 단국대는 오늘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27분 홍익대 한준영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53분 신명철이 동점 골을 넣었으며 이후 64분과 74분에 두 골을 연이어 내주어 1대3으로 지고 있던 단국대는 90분과 93분에 이상혁과 김동현이 나란히 골을 넣으면서 종료 직전 3대3 동점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홍익대의 실축이 나오며 5대4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오른 것이다.
단국대 박종관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데다 교체 선수가 없어서 너무 힘든 상황임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주어서 고마울 뿐이라면서 이제는 역전의 DNA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4강 상대인 용인대는 선수 기량도 우수할 뿐 아니라 교체할 선수도 많기 때문에 버겁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14일 펼쳐질 4강에서는 고려대와 전주기전대, 용인대와 단국대의 결승을 위한 단두대 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체력적으로는 모두 지쳐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정신력이 경기의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결승점이 눈앞에 있다.
힘들어서 쓰러질듯하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 없다.
조금 더 힘을 내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남은 힘을 다 쏟아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태백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