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면서 승리를 거둔 홍익대 선수단

안암골 호랑이 신연호 고려대 감독

울산 호랑이 울산대 김현석 감독

전문대 돌풍의 주역 전주기전대 우경복 감독

매경기 힘들게 치렀지만,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한 단국대 선수단

건국대와 고려대의 치열한 볼 다툼
승부차기 불패! 불사조 홍익대 8강 진출!
사제지간 승부에 양보란 없다, 전주기전대 안동과학대 따돌려!.
태백 고원구장에서는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16강전이 시작되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했던 상지대와 울산대의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창과 방패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두 팀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며 탐색전을 벌이며 상대의 허를 찌를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어느 쪽도 득점하지 못한 채 전반이 종료되었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양 팀 모두 공격을 감행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울산대의 회심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상지대 수비수가 걷어내는 등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며, 상지대 역시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마저 울산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는 등, 마치 골대가 공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듯한 상황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경기는 0대0,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긴장되는 가운데 상지대의 선축으로 첫 번째 키커가 골문을 열었으나, 두 번째 키커의 실축이 나왔고, 후축인 울산대는 다섯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켜 울산대가 상지대를 승부차기 5대4로 누르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 오른 울산대는 고려대를 만나게 되었는데, 서울 안암골 호랑이와 울산 호랑이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울산대 김현석 감독은 상지대의 방패가 워낙 견고했고, 필드 선수가 부족한 팀 형편상 템포 조절이 필요했기 때문에 애초에 생각했던 창으로만 경기를 끌고 갈 수는 없었다고 설명하며 무딘 창이었지만 결국 방패를 뚫는 데 성공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선배인 신연호 감독의 고려대를 만나게 되었으니 한 수 배우는 마음과 도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려 볼 것이라고 한다.
고려대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건국대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손쉽게 가져갔고, 이후 추가 골을 넣기 위한 고려대의 공격과 동점 골을 넣기 위한 건국대의 추격이 이어졌지만 양 팀 모두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양 팀은 후반전 더욱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두터운 수비진들의 몸을 던지는 투혼에 서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71분 교체로 들어간 고려대 이지호가 문전 혼전 중 박세준이 찔러준 스루패스를 감각적으로 감아 찬 것이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쐐기 골로 연결되면서 2대0 고려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이로써 무실점으로 8강 진출을 기록한 고려대 신연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없는 살림에 여기까지 왔으니 이왕이면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인원이 워낙 적어서 선수들이 지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티자고 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상대가 한 골을 만들어 줘서 주도권을 쥔 채 경기에 임하게 되었고, 상대가 고려대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이는 고려대 미들라인 선수들이 활동하기 편하게 해준 셈이 되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러 번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신연호 감독은 부임 후 처음 참가한 대회여서 긴장이 된 것이 사실이지만, 한 경기씩 치러낼 때마다 자신감과 욕심이 함께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과학대를 상대한 전주기전대는 처음부터 매섭게 몰아붙였고, 3분 첫 득점 이후 17분과 42분에 내리 득점에 성공하면서 전반전을 3대0으로 마쳤다.
전반에만 3골이 들어갔으니 전주기전대의 승리가 확실해 보이는 순간 60분과 65분에 안동과학대 이우진과 김주성의 만회 골이 들어가며 경기는 순식간에 3대2 박빙의 승부로 돌변했다.
두 점이나 따라간 안동과학대는 더욱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고 전주기전대 선수들을 긴장시켰지만, 결국 추가시간 우제하의 쐐기 골을 마지막으로 전주기전대가 4대2 승리를 거두었다.
스승이 지도하는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한 전주기전대 우경복 감독은 3대0에서 더 달아날 수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안동과학대가 후반에 키가 큰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경기 흐름이 갑자기 바뀌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주기전대 수비도 제공권에서 앞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상황변화에 선수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당황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후반에 2골을 내주고 역전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던 것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8강전 상대인 수원대는 개인 기량이 좋은 팀이지만, 해볼 만한 상대이고 또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시간 철저하게 분석해서 갈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진행된 단국대와 칼빈대의 16강전은 보는 이들을 긴장시키는 경기였다.
전반 8분 만에 칼빈대의 선취골이 들어갔고 바로 뒤이어 11분에 단국대의 동점 골이 터졌다.
20분에는 단국대 신명철이 멀티 골을 기록했고 24분에는 칼빈대 하지훈의 멀티 골이 기록되며 전반은 2대2로 끝이 났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후반에 더욱 거세게 공격을 퍼부은 단국대는 66분 김동현의 역전 골과 88분 남상준의 쐐기 골 성공으로 4대2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이름을 올렸다.
단국대 박종관 감독은 예선전부터 16강전까지 먼저 선취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계속해온 것에 대해, 선수층이 얇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설명하며, 다행히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좋아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실점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강인함을 무기로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다 보니 결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승 후보 제주국제대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우석대와 한라대를 상대로 어렵게 승부차기 끝에 올라온 수원대의 경기는 전반전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이어졌다.
후반전 들어 서로 물러서지 않는 공격을 감행하던 양 팀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갈듯하던 89분, 수원대 이우성의 그림 같은 추가 골이 나오면서 결국 1대1의 균형을 깨고 수원대가 승리를 거두면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 8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우석대는 아쉽게 목표 달성을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되었다.
32강전 아주대와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승부차기 승리로 어렵게 16강전 올랐던 홍익대는 청주대와의 경기 역시 골을 주고받으면서 2대2 동점, 또다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면서 서로 위기와 기회를 맞이하던 승부차기의 행운은 결국 이번 대회 승부차기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인 홍익대의 손을 들어주면서 7대6으로 승리, 8강전에 올랐다.
이젠 불사조라는 별명이 더 어울린다는 홍익대 박창현 감독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가 계속되면서 이러다가 역전의 명수로 별명을 바꿀지도 모르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인원이 부족한 선수단으로 여기까지 온 것도 대견하다는 박창현 감독은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뒤돌아볼 겨를 없이 앞만 보고 가고 있다면서 그렇게 다섯 경기를 지나왔으니 앞으로 남은 세 경기도 꿋꿋하게 가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24번 박진영 선수를 언급하며 원래 센터백인데 이번 경기에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더니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경기 직전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은 감독이나 선수 모두에게 불편하고 불안한 일인데, 팀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선수가 그 이상의 몫을 해주었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웠을 것이다.
박창현 감독은 이제 모든 팀의 전력은 노출되었고 체력전이라고 표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대와 여주대의 경기는 용인대가 전 선수를 골고루 교체 기용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며 5대0 승리를 가져갔다.
어차피 우승은 용인대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해주는 용인대의 거침없는 하이킥의 끝은 과연 어디일지?
한편, 전주대와 경기대의 경기는 전반 16분 이찬울의 스루패스 도움을 정철웅이 골로 연결시키며 1대0 리드를 끝까지 잘 지키면서 전주대가 경기대에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고, 경기대는 올해도 16강에서 멈춰야 하는 지독한 8강 징크스에 아쉬움을 가지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할수록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다시 느낀 16강전, 이제 태백에 남은 팀은 8개 팀뿐이다.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선수들이 흘린 땀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으며 멋진 8강 대결을 기대해본다.
태백에서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