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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연맹, 비 공인구 대회사용구로 채택 배경 의혹
기사 작성일 : 08-09-25 12:05







연맹 거액 챙겨 팀과 학부모들 비싼 공 값 휘청
공인구 제쳐 놓고 일산 비 공인구 채택 배경 의문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이의수)이 강원도 화천 추계연맹전을 개최, 진행하면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공인을 받지 않은 비 공인구를 경기에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협회가 대회를 승인한 공식대회에서 비 공인구가 사용된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중대 사안으로 협회의 권위 추락과 이미지 손상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스포츠 용품시장에 큰 혼란을 자초 할 가능성까지도 염려되는 중대 사안이다.

  협회 주무부서인 사업국도 논란과 의혹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사업국은 올 초부터 여자연맹이 공식대회 등에서 비 공인구인 몰텐(molten)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따가운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연맹 소속 팀 관계자들과 학부모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먼저 국내산 축구공은 품질과 가격도 적절하며 이 대회 말고도 각종 대회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계연맹전에 일본산 몰텐사 제품을 사용구로 채택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자연맹이 공인구로 선정한 일본산 몰텐 축구공은 현재 춘. 추계연맹전에서 만 한시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팀과 학부모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더구나 몰텐사 축구공은 국내산들보다 약20% 이상 가격이 비싸면서도 품질과 탄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모 팀 관계자는 "연맹의 수입이 크다고 해서 어떻게 그런 무자격 제품을 공식대회 사용구로 채택할 수 있느냐"며 "이번 연맹전에 참가한 팀 수가 약 60개 팀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몰텐사 축구공이 얼마쯤 팔렸을 것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비 공인구에 불과한 일산을 사용하면서 우리 학부모들의 피와 땀 등이 일본으로 흘러들어 가도록 방치했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 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실제적으로 현재 몰텐 축구공의 판매가는 국내산보다 약20%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몰텐의 수입가는 30,000원. 현재 소비자 가격은 5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맹전에 출전한 전국의 팀들이 구입한 몰텐 축구공은 약2,000여개로 추정된다.

  여자연맹의 고위 관계자의 말에서도 비 공인구 사용을 둘러싼 협회 사업국의 대처방식에 대한 의문은 더욱 크게 불거진다. 연맹 모 인사는 "공식대회에 비 공인구를 사용해도 되느냐"는 일선 지도자들의 지적을 받고 협회 사업국에 "공식 대회에 비 공인구를 사용해도 되느냐는 문의를 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연맹이 사업국과 이 문제에 대한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협회 사업국은 지난 4월 강진군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에서도 비 공인구애 불과한 몰텐을 대회사용구로 사용한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며, 지난 4월의 춘계연맹전 안내책자의 대회 규정 항목 제20조에 ‘몰텐을 대회 사용구로 한다’ 고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어 이 같은 추론을 강력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여자연맹은 비 공인구인 일본산 몰텐을 대회 사용구로 채택하면서 몰텐사로부터 50,000,000원의 대회사용구 채택료를 받았다. 그러나 여자연맹이 협회가 인준하지 않은 비 공인구를 사용구로 채택한 것은 협회의 고유권한을 침해한 명백한 월권행위이자 불법이며, 비 공인구를 대회 사용구로 사용함으로서 연맹의 위상에도 스스로 먹칠을 하고,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까지도 비승인 대회로 전락시킬 수 있는 상황을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이의수 회장 동문서답, “총회에서 인준 받았으니 별문제 없을 것”

  협회는 매년 초 정기적으로 국내. 외 스포츠 용구사업체 등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공인을 내주고 있으며 승인은 축구협회가 하고 있으나 대한체육회의 사전심의를 거쳐야 한다.

  협회에 용품사가 승인을 요청하면 공산품품질관리법에 의해 공업진흥청 산하 기관에서 별도의 심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으나 몰텐사 제품은 이 같은 합법적인 절차도 생략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축구공에 대한 승인은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되며 공식구와 인정구로 나눠진다.

  협회는 공식구에 대해서는 매년 700만원의 공인료를 받으며 인정구는 500만원을 받는다. 협회의 승인을 받은 공인구 전면에는 대한축구협회의 로고가 선명하게 인쇄된다.  FIFA는 공인을 해주며 공인구를 생산할 때 마다 일정액의 로얄티를 FIFA에 지불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협회가 인정한 공식구와 인정구의 용처는 극명하게 갈린다. 공식구는 협회의 승인이 필요한 공식 대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인정구는 협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대회 등에서 만 사용될 수 있도록 한정되어 있다. 협회는 매년 초 공인을 신청한 업체로부터 공인료를 받으며 축구공의 경우, 한 가지 아이템 당 700만원을 받고 있으나 3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동시에 신청할 경우 한 아이템 당 500만원으로 할인을 해준다. 


  현재 국내에서 축구공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험멜. 스타. 키커. 낫소 등 국내 스포츠메이커들은 매년 초 협회의 공문을 받은 즉시 공인구 인준을 신청하면서 한 업체당 약1,500만원에서 2,000만원을 협회에 지불하고 있다. 협회가 매년 거둬들이는 공인구 공인료는 약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다국적 기업이자 세계적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도 국내에서 축구공의 판매를 하기위해서는 별도로 협회의 공인을 받아야 하며 국내업체와 동등하게 공인료를 지불해야 한다. 협회는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후원업체에는 약간의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여자연맹이 비 공인구를 지난 봄 부터 공식대회 등에서 줄곧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용품사 관계자들은 발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협회 사업국이 이런 사실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드러나자 분노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협회가 공인을 받으면서 거액을 지불한 업체를 보호하기는커녕 ‘제 밥도 못 찾아 먹고 직무를 유기하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격렬한 반응까지 나타냈다.

  더구나 여자연맹이 우리 스포츠 용품 업체들과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일쑤인 일본의 스포츠 용품사를 싸고돌았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더욱 분노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국내 업계의 모 간부는 “일본의 ‘미가사’ 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도 주문자 생산(Oem)으로 국내 업체의 축구공을 대량으로 수입해가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자신들의 사익을 앞세워 가격도 싸고 품질도 우수한 국산을 외면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한국축구의 토대이자 꿈나무들인 엘리트 선수들에게 일본 용품 구입 풍토를 억지로 조성하고, 또 강요하려는 인사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냐”고 쏘아붙이며 “누구를 위한 연맹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나 여자연맹 수뇌부의 반응은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의 냉랭한 여론과는 너무나도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여자연맹 이의수 회장은 “총회에서 몰텐 축구공을 대회사용구로 사용하기로 결의했으니 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며 “몰텐사와 내년에는 협회 공인을 받기로 했다” 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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