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예성여중, 상원중 꺾고 첫 승 신고
화천정산고 김수영 2골 폭발, 대회 2연패 시동

한국 여자축구 최고의 잔치 ‘2011 추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이 30일 ‘물의나라’ 강원도 화천에서 그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오규상)이 주최하고 화천군(군수 정갑철)과 화천군 체육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 팀인 55개 팀(초등부 21개 팀, 중등부 15개 팀, 고등부 13개 팀, 대학부 6개 팀)이 참가해 8월 30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9일간 화천공설운동장을 비롯해 화천일대 5개 구장에서 열전에 돌입했다.

 초·중·고의 경우 조별예선을 거친 뒤 토너먼트로 여대부의 경우 풀리그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한편 대회 첫 날 중등부에서는 올 시즌 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여중축구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충북 예성여중이 대구 상원중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대원 감독이 이끄는 예성여중은 30일 화천생활체육인조구장에서 펼쳐진 중등부 예선 B조 첫 라운드에서 상원중 이지민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이후 서아리, 노수빈, 고유진의 연속포가 터지며 결국 상원중에 3 : 1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터트린 팀은 상원중이었다. 상원중은 전반 16분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 아크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지민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지민의 슈팅은 파워는 다소 약했지만 방향이 절묘했고 그라운드에 한 번 튕긴 공은 예성여중의 골 망을 갈랐다.

 상원중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예성여중은 황인설을 대신해 고현지를 교체 투입시키며 추격전을 펼쳤다. 예성여중은 전반 3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흐른 공을 골대 정면에 홀로 있던 서아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결국 전반은 상원중이 한 골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꾸준히 상대 문전을 파고들었던 예성여중은 후반 20분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리고 말았다.

 예성여중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차상민이 문전을 향해 띄운 공을 노수빈이 재치 있는 몸짓으로 공을 흘렸고 이를 뒤에 있던 서아리가 침착하게 상대 골 망을 갈랐다.

 그토록 기다렸던 골이 터지자 예성여중의 공격력은 더욱더 살아났다. 예성여중은 후반 26분에는 고유진이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 오른쪽 부근에서 전방을 향해 이어준 절묘한 스루패스를 문전에서 노수빈이 잡아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결국 예성여중은 후반 30분 고유진의 쐐기골까지 더해지며 이날 승부를 3 : 1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끌어냈다.

 이밖에 같은 B조 대전 한밭여중은 경북 항도중과 맞대결에서 박선영이 두 골, 김민선이 한 골을 보태며 이한나와 김소은이 각각 한 골씩 만회한 항도중의 추격을 3 : 2로 뿌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C조에서는 충남 강경여중이 올 시즌 전국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전남 광영중을 승부차기 끝에 5 : 4로 물리치고 대회 첫 이변을 연출하며 첫 승을 올렸다.

 고등부에서는 홈 팀 화천정산고가 전남 광양여고를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기선 감독이 이끄는 화천정산고는 대회 첫 날 화천고운동장에서 열린 고등부 D조 예선 첫 라운드에서 전남 광양여고에 2 :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 25분 광양여고가 최찬미의 선제포에 힘입어 팽팽했던 균형을 먼저 무너트렸다.

 하지만 화천정산고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화천정산고는 후반 30분 ‘에이스’김수영이 대회 첫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후 후반 35분 김수영은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10분 사이에 두 골을 몰아치고 2 : 1 화끈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밖에 정연삼 감독이 이끄는 현대정과고 역시 인천 디자인고와 맞대결에서 고은비가 두 골, 최유리, 김소이, 이소담이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전한울이 홀로 두 골을 폭발시키며 고군분투를 펼친 인천 디자인고를 5 : 2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이밖에 초등부에서는 주진희 감독이 이끄는 서울 송파초가 강호 경남 명서초를 상대로 김채림과 김유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 : 0 완승을 거뒀고, 광양 중앙초는 대구 상인초를 10 : 0, 인천 가림초는 제주 노형초를 8 : 0으로 크게 물리쳤다. 한편 강원 성덕초와 삼례 중앙초는 지난해 나란히 여자축구에 첫 발을 디딘 충북 남산초와 서울 우이초를 각각 4 : 0으로 꺾었다.

 풀리그로 치러진 여대부의 경우 올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한 여주대가 대회 첫 날 위덕대를 맞아 두 골을 몰아친 김상은과 한 골을 보탠 최소미의 맹활약을 앞세워 최윤아가 한 골을 만회한 위덕대를 3 : 1로 물리쳤다. 이상엽 감독이 이끄는 한양여대 역시 권예은, 안상미의 연속포를 앞세워 영진 전문대에 2 : 0 완승을 거뒀다. 이밖에 강원도립대와 울산과학대의 경기는 양 팀 서로 두 골씩 주고받은 끝에 결국 2 : 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화천=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