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환 결승골, 연장 120분 혈투 신승!!
아주대 1 - 0 홍익대

전국대회 정상 탈환까지 11년이 걸렸다.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는 31일 전남 영광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제12회 전국대학축구대회’ 결승에서 홍익대를 상대로 연장 후반 14분 터진 황철환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1 :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11년간 1, 2학년 대회를 제외하곤 전국대회와 거리가 멀었던 아주대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그 토록 염원하던 우승기를 휘날렸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아주대가 결승에 오르기까지 가장 큰 고비는 바로 예선 마지막 인제대와 경기였다.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었던 아주대는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입장이었지만 후반 막판까지 1 : 2로 끌려가다 경기 종료 4분여도 아닌 4초를 남겨두고 전현철이 극적 동점포를 쏘아 올려 결국 1승 2무, 조 2위의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이후 아주대는 32강에서 용인대를 승부차기 끝에 5 : 4로 물리치고 분위기를 탔다. 이어 추계연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동국대를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건국대를 2 : 1로 물리치며 이날 11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사실 이날 결승에서 만난 양 팀은 이미 이 대회 예선 8조에서 같은 조에 속해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홍익대가 후반 44분 배후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후반 막판까지 앞서 나갔지만 아주대가 저력을 보인 끝에 후반 종료추가시간 이훈의 극적 동점포에 힘입어 결국 양 팀 1 : 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주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대망의 결승전에서는 홍익대가 전반 초반부터 공격수 심동운의 발재간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와 수비수 차영환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바탕으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홍익대는 전반 6분 골대로부터 약 30m지점에서 차영환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차영환은 전반 14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골대를 향해 직접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초반 홍익대의 매서운 공격에 아주대는 먼저 수비를 단단히 구축 한 뒤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택했다. 아주대는 전반 16분 박임수가 왼쪽 측면에서 띄워준 공을 문전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주대 역시 굳게 닫힌 홍익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8분 홍익대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임태섭이 아크부근에서 아주대 수비수 이택기의 공을 가로챈 후 곧바로 페널티 에어리어로 달려드는 심동운에게 공을 이어줬다. 공을 받은 심동운은 아주대 GK 최선민과 단독으로 맞선 상황. 하지만 심동운의 침착한 슈팅은 골대 옆을 살짝 지나치고 말았다.

 그리고 홍익대는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문전에서 이건희가 높이 솟구쳐 올라 헤딩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살짝 빗겨가고 말았다.

 전반 두 차례의 결정적인 위기를 벗어난 아주대는 전반 34분 박임수와 김승원을 빼고 전현철과 박경완을 교체 투입 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42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문전에서 허재녕이 슈팅을 때렸지만 홍익대 GK 박주원의 품에 안겼다. 결국 파상공세의 홍익대와 역습을 펼쳤던 아주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분위기는 전반과는 달리 아주대의 공격력이 서서히 살아나며 경기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후반 2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전현철의 슈팅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갔던 아주대는 이어 후반 7분에는 문상윤이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순간적으로 몸을 돌며 터닝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문상윤의 슈팅은 홍익대 GK 박주원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걸렸다. 이후 아주대는 후반 9분 권수현을 빼고 박동규를 투입시키는 교체카드를 빼내며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렸다.

 전반전 홍익대가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면 후반전에는 아주대가 연이어 두 차례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아주대는 후반 27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이어준 박경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문전에서 전현철이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려봤다. 하지만 이 결정적인 슈팅은 골대 옆 그물을 때렸다.

 이어 후반 30분 아주대는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을 향해 길게 넘어온 공을 골대 앞에 있던 전현철의 슈팅이 빗맞아 바로 옆에 있던 박경완에게 연결됐다. 발만 갖다 대도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상황. 박경완은 논스톱으로 강하게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홍익대 GK 박주원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박경완의 슈팅을 손으로 처내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홍익대 역시 후반 33분 유대현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연이어 아주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골대 왼쪽에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이 공은 아주대 GK 최선민이 막아냈다. 양 팀 후반전 역시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GK들의 선전으로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제12회 전국대학축구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은 연장전에서 갈렸다. 연장 전반 역시 득점 없이 마쳤던 양 팀은 연장 후반 아주대가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냈다.

 그것도 양 팀 모두 승부차기를 염두하고 있을 시점인 후반 14분 마침내 아주대의 결승포가 터진 것이다.

 아주대는 자신의 진영에서 전방에 있던 전현철을 보고 단 번에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홍익대 수비수와 일대일로 맞섰던 전현철은 옆으로 달려가는 황철환에게 공을 연결해 줬다.

 황철환은 홍익대 GK와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이날 120분간의 혈투를 마무리 짓는 귀중한 결승골을 터트렸고 결국 이날 승부는 아주대의 1 : 0 의 짜릿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