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무 후반 극적 역전포, 보인고 3 - 2 격파


‘역전의 명수’ 수원공고가 대통령금배를 접수했다.

이학종 감독이 이끄는 수원공고는 11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보인고와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터진 이창무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3 : 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05년 대통령금배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중동고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공고는 이날 6년 만에 대회 정상탈환에 성공하는 감격을 맛봤다.

또한 중원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수원공고 곽성욱은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고, 송시우는 이번 대회 8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반면 보인고는 지난 2003년과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대회 우승의 길목에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수원공고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지난대회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고를 만나 두 골 차로 뒤지고 있다가 후반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승부차기 까지 가는 대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고 ‘역전의 명수’ 다운 저력을 발휘하며 이날 결승에 올랐다.

보인고의 선축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는 수원공고가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수원공고는 전반 6분 아크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창무가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보인고 GK 강봉균의 키를 살짝 넘기며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보인고는 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이 수원공고 골키퍼 몸에 맞고 굴절되자 이를 송병근이 골대를 향해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골문 앞을 지키고 있던 수원공고 수비수가 이를 걷어냈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노상민이 왼발로 골대를 향해 직접 겨냥해봤지만 공은 살짝 뜨고 말았다.

수원공고는 보인고의 파상공세를 먼저 뒷문을 잠그고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수원공고는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곽성찬이 띄운 공이 보인고 GK 강봉균의 키를 넘어서자 이를 이창무가 골대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수원공고는 추가골을 터트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반면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넘긴 보인고는 불과 1분 뒤 전반 39분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다시 되돌렸다. 보인고는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도동현이 공을 한 번 툭 치며 순간적으로 수비를 제치고 왼발로 동점골을 쏘아 올렸다. 결국 양 팀 전반전은 서로 한 골씩 주고받았다.

후반전 양 팀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먼저 보인고는 후반 2분 문전 혼전 중 흐른 공을 아크부근에서 송병근이 왼발슈팅으로 연결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원공고 역시 후반 5분 골대 오른쪽에서 1학년 공격수 조재완이 날린 슈팅을 보인고 GK 강봉균이 공을 놓쳤지만 골문 앞에서 강봉균은 공을 다시 잡아냈다.

후반 10분 보인고의 역전골이 터졌다. 보인고는 송병근이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공을 잡은 뒤 드리블로 수원공고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며 결국 보인고가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는 선제골을 넣고도 연이어 두 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뒤집힌 수원공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수원공고는 실제로 후반 18분 동점골을 뽑을 뻔 했다.

수원공고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이어준 패스를 정면에서 이창무가 보인고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에 걸쳤다. 이 과정에서 수원공고 벤치는 심판에게 골 이라며 어필을 했지만 부심은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공고는 결국 후반 26분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말았다.

수원공고는 이지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다 문전으로 땅볼로 공을 이어줬다. 이를 문전에 있던 송시우가 보인고 골 망을 가르며 기어코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보인고는 후반 27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송병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빗맞았다.

그리고 후반 35분 마침내 수원공고의 역전골이 터졌다. 수원공고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송시우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자 이를 이창무가 오른발로 보인고 골네트를 흔들며 이날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종훈 기자
사진제공=축구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