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창단 첫우승, 황성재 결승골


여의도고가 고등연맹전 최강자에 등극했다.

여의도고는 23일 울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47회 추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춘천기계공업고(이하 춘천기공고)와 맞붙어 다섯 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춘천기공고를 3 : 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총 54팀이 참가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울진군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여의도고는 우승컵을 손에 넣으며 최정상에 올랐다. 

전반 초반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풀어나간 팀은 여의도고였다. 여의도고는 좌우측면을 넓게 벌리며 날카로운 센터링을 활용해 춘천기공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분 여의도고 임찬울이 아크 왼쪽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기선을 제압해 나간데 이어 전반 4분에는 황성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골포스트 상단을 맞추는 헤딩슈팅으로 이었다.

반면 춘천기공고는 중원에서 패스가 간결하게 연결되지 못하며 공격력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이 중반으로 접어들자 춘천기공고의 공격력도 차츰 살아났고 여의도고는 춘천기공고의 공격을 차단해 전방의 황성재와 송의영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으로 나섰다.

전반 17분 춘천기공고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패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춘천기공은 키커로 나선 양태규가 오른발로 때린 날카로운 킥을 여의도고 GK가 막아내며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이후 춘천기공고는 중원을 강하게 압박하며 거센 공격을 몰아붙였고 여의도고는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경기 주도권을 춘천기공에 내주고 말았다.

춘천기공고는 이승수가 전방에서 중앙과 측면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어냈고 양태규는 기회에서 슈팅을 아끼지 않으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반면 여의도고는 춘천기공고의 패스플레이에 고전하며 연이어 슈팅을 내주고 전반 초반과 같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여의도고는 위기를 맞았다.

전반 28분 춘천기공고 이승수는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 사이를 돌파하며 패널티박스 안에서 GK와 일대일 찬스를 잡아 반대편으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춘천기공고가 찬스를 놓치자 이번에는 여의도고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2분 여의도고는 역습상황에서 문전으로 길게 올린 볼을 송의영과 춘천기공고 수비수가 넘어지며 경합했고 흘러나온 볼이 골문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며 행운의 선제골을 올렸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잡은 여의도고는 공격 숫자를 늘려가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나갔고 춘천기공고 역시 중거리슈팅을 아끼지 않는 등 공격에 열을 올리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39분 춘천기공고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양태규가 올린 볼이 길게 반대편으로 넘어가며 박용우에게 연결됐고 그대로 오른발 발리킥으로 이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결승전 다운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쳤고 더 이상의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종료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춘천기공고는 전방에서 이승수의 과감한 돌파와 박용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용해 여의도고 골문을 위협했다.

여의도고도 중원에서 춘천기공의 공격을 차단해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1분 여의도고는 황성재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임찬울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내줬고 춘천기공 GK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머리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뒤따라온 수비수가 걷어내며 추가골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여의도고가 기회를 놓치자 이번에는 춘천기공고가 찬스를 잡았다.

춘천기공고는 후반 15분 박용우가 오른쪽 아크부근에서 낮게 깔리는 강한 슈팅을 때렸고 몸을 날린 GK손을 맞고 나온 볼을 쇄도하던 이승수가 밀어 넣으며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양 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춘천기공고는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역전골의 기회를 잡았고 여의도고는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여의도고는 후반 22분 추가골을 뽑으며 승부의 균형을 깨고 다시 앞서 나갔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넘어온 볼 문전 경합지역을 지나 반대편으로 넘어왔고 임찬울이 시도한 강한 왼발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여의도고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 점 차 리드에 그치지 않고 여의도고는 후반 29분 다시 한 골을 집어넣었다.
역습상황에서 임찬울이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문전으로 돌파했고 골문을 향해 시도한 슈팅이 춘천기공고 GK를 지나 빈 골문으로 흘러가는 볼을 황성재가 넘어지면서 밀어 넣으며 스코어를 3 : 1로 만들었다.
 
춘천기공고는 후반 33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열을 올렸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 넘어온 볼을 춘천기공고 선수들이 연이은 슈팅을 시도하며 여의도고 수비가 흐트러지며 문전 혼전 상황이 나왔고 흘러나온 볼을 잡은 박용우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대 구석으로 꽂히는 기습적인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이후 여의도고는 한 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최전방의 두 명의 공격수만을 제외하고 선수 전원이 수비에 나서며 춘천기공고의 반격을 막아냈다.

춘천기공고의 거센 반격은 번번이 여의도고의 수비벽에 막혔고 결국 승리를 지켜낸 여의도고가 우승을 차지하며 고등축구 연맹전 최정상에 올라섰다.

홍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