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단일팀 첫 전국대회 우승
서귀포중 2 - 1 북성중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다해 뛰었다”

서귀포중이 제주도 축구 역사를 다시 만들었다. 서귀포중은 1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2회 탐라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에서 광주 북성중을 2 : 1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서귀포중은 제주도 축구 역사상 중학교 단일팀 최초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첫 번째 팀이 됐다. 서귀포중은 원년 대회와 제9회 대회당시 준우승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서귀포중 김레오는 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천금 같은 결승포를 쏘아 올리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결승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팀은 북성중이었다. 북성중은 전반 1분 장보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박일권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맞으며 북성중은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북성중은 전반 4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일권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르자 이를 정문철이 오른발 슈팅으로 서귀포중의 골 망을 가르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초반 불의의 일격을 맞은 서귀포중은 곧바로 미드필드 지역에서 날아온 롱 패스를 김레오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틀었지만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홈의 이점을 가진 서귀포중이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며 북성중을 압박했다. 서귀포중은 전반 20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이기현이 오른발 슈팅을 이어갔다.

하지만 북성중 GK 박준수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서귀포중은 전반 2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고명훈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북성중 문지기 박준수가 막아내고 말았다.

하지만 끈질기게 북성중 문전을 물고 늘어졌던 서귀포중은 마침내 동점포를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서귀포중은 전반 35분 양종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공을 최도훈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가슴으로 트레핑 후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동점골로 연결되며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다시 되돌리고 전반을 마쳤다.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양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먼저 북성중은 전반 1분 김현석이 올려준 공을 박일권이 헤딩슈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이어 후반 3분 고명훈의 왼발 슈팅은 서귀포중 GK 박한근의 폼에 안겼다. 서귀포중 역시 후반 19분 양종훈이 때린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고 후반 27분에는 김레오가 이기현과 원투 패스로 다시 공을 잡았지만 마지막 드리블이 길어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신은 서귀포중의 손을 들어주었다. 서귀포중은 후반 32분 이기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레오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북성중 GK 박준수의 손에 맞고 골대로 들어가 서귀포중이 후반 막판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남은시간 북성중은 박일권과 정문철을 중심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단단히 늘어선 서귀포중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결승은 서귀포중의 2 : 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서귀포중을 제주도 축구 중학교 단일팀 역사상 최초로 전국무대 우승으로 이끈 서귀포중 고성춘 감독은 “준결승 동북중과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을 너무 많이 빼서 걱정이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 이렇게 우승에 오를 수 있었다”며 우승 소감을 밝힌데 이어 “지금 현재 2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 내년에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비췄다.

한종훈 기자
사진제공=축구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