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무적’ 고양대교, 부산상무에 덜미
명서초 서지원 결승골, 신하초에 ‘설욕전’

여자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10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16일 경남 합천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오규상)과 경남 합천군(군수 하창환)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초등부 17개 팀, 중등부 16개 팀, 고등부 16개 팀, 대학부 6개 팀, 실업 8개 팀 등 총63개 팀이 출전해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또한 이번 대회는 합천공설운동장을 비롯해 6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되며 참가 선수들이 혹서기 무더위를 피해 최상의 경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야간에도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한편 이번대회에서 총8개 팀이 참가해 A, B조(A조 국민체육진흥공단, 현대제철, 충남일화, 스포츠토토, B조 서울시청, 부산상무, 수원FMC, 고양대교)로 나뉘어 치러지고 있는 실업부에서 WK리그 전승으로 현재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고양대교가 부산상무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일어났다.

B조에 속한 고양대교는 16일 예선 첫 경기에서 지난대회 우승팀 수원FMC와 만나 송유나, 유한별, 최혜숙, 박희영이 연속골을 쏘아 올리며 4 : 0 완승을 거뒀었다.

이어 고양대교는 18일 합천공설운동장에서 부산상무와 예선 2차전 역시 전반 초반 중원에서 우위를 범하며 전반 34분 유한별의 선제골과 전반 40분 최혜숙이 한 골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부산상무는 후반 23분 공혜원이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후반 30분 김원지의 동점포가 터지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이날 부산상무는 승부차기 끝에 고양대교를 3 : 1로 제치고 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고양대교는 이날 경기를 패배하는 바람에 올 시즌 WK리그를 포함해서 공식 경기 첫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수원FMC는 서정호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을 제치고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FMC는 18일 서울시청과 경기에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 30분 김나래의 선제골이 터지며 팽팽한 균형을 무너트렸고 이어 후반 41분 신지혜가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결국 2 : 0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B조 네 팀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게 됨에 따라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4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혈전이 펼쳐지게 됐다.

이밖에 A조에서는 이문석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이 3전 전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지었다. 현대제철은 첫 경기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3 : 0 완승을 거둔데 이어 스포츠토토와 충남일화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가장 먼저 4강을 확정지었다.

한편 20일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 A조에서는 충남일화와 현대 제철, B조에서는 고양대교와 수원 FMC가 준결승에 올랐다.

6개 팀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 여대부의 경우 19일 합천공설운동장에서 리그 첫 경기를 가진 결과 여주대, 울산과학대, 한양여대가 각각 위덕대, 영진전문대, 강원도립대를 물리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고등부에서는 예선 A조에 속한 현대정과고가 2연승을 거뒀다. 정연삼 감독이 이끄는 현대정과는 18일 광주 운남고와 예선 첫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친 이유리를 앞세워 2 : 0으로 승리를 거뒀고 19일 천연구장에서 대구 동부고를 만나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마쳤고 후반 내리 세 골을 작렬시키며 결국 동부고를 4 : 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A조에서는 2연승을 거둔 현대정과고가 조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광주 운남고와 대구 동부고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고등부 B조에서는 충남 인터넷고와 함안 대산고가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었다. 먼저 충남 인터넷고는 예선 첫 경기에서 화천정산고와 만나 전반 10분 전한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장슬기가 두 골, 안지혜가 한 골을 보태 결국 4 : 0 완승으로 이끌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충남 인터넷고는 19일 대전 동신고에 6 : 0 대승을 거두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조 함안대산고 역시 동신고와 화천정산고를 차례로 무너트리고 2연승을 달렸다.

C조에서는 지난해 고등부 챔피언 오산정보고가 초반 내리 2연승을 거둔 가운데 포항여전고와 강일여고가 1승 1패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D조 역시 인천디자인고의 2연승 행진과 함께 동산정산고와 광양여고가 1승 1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에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됐다.

이밖에 중등부에서는 예선C조에 속한 지난해 우승팀 설봉중이 항도중과 경포여중을 차례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 순항을 이어갔고 올 시즌 충주 여왕기와 소년체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으며 전국대회 2관왕에 오른 광영중은 예선 D조 첫 경기에서 매홀중에 승부차기 끝에 5 : 4로 승리를 거두며 다소 불안한 출발 알렸지만 예선 2차전에서 대산중을 물리치고 2연승을 올리며 저력을 발휘했다.

한편 초등부에서는 올 시즌 전국대회 결승에서 신하초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준우승만 두 차례 거뒀던 명서초는 이번 대회 예선 A조에서 또 다시 신하초를 만나 결국 후반 9분 터진 서지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 : 0으로 설욕전을 펼쳤다. 이어 명서초는 19일 경기에서는 강원 성덕초를 2 : 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