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추평강 대회 MVP
동국대 1 - 0 연세대

동국대가 대학추계연맹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종필 감독이 이끄는 동국대는 12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제42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후반 24분 터진 추평강(성지고 졸)의 결승골에 힘입어 연세대를 1 : 0으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사실 이번 대회에서 동국대는 예선 1조에 속해 첫 경기에서 아주대와 난타전 끝에 3 : 3으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동국대는 예선 2차전에서 올 시즌 리그에서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은 한중대에 7 : 0 대승을 거두며 예선 전적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어 동국대는 32강과 16강에서 각각 울산대와 대구대에 승부차기 까지 가는 대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후 연이은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던 동국대는 이후 8강에서 올 시즌 춘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한 ‘난적’ 고려대를 3 : 0으로 가볍게 물리쳤고 4강에서 홈 팀 관동대에 역시 3 :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양 팀 결승에서는 동국대가 전반 2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임진욱의 날카로운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갔다.

동국대는 전반 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반대쪽에 있던 추평강이 정확히 머리에 맞췄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말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동국대는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쳤고, 전방에서 추평강이 측면과 중원을 가리지 않고 활발히 오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전반 초반 동국대의 기세에 눌려 역습으로 경기를 전개해 나갔던 연세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김현수와 이용욱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연세대는 전반 13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김현수가 왼발로 띄운 공을 골대 정면에 있던 이용욱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초반 양 팀은 불과 1분 사이에 서로 한 차례씩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먼저 전반 16분 동국대는 아크 서클 부근에서 임진욱이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바람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불과 1분 뒤 연세대 역시 역습 상황에서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공을 동국대 GK 갈지웅이 태클로 걷어 냈지만 그 공이 연세대 김도혁에게 향했다.

김도혁은 빈 골문을 향해 논스톱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향해 뛰어가던 동국대 조영훈 머리에 맞고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갔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동국대는 전반 35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임진욱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황명규가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드리블이 길어 결국 연세대 GK 박청효에게 막혔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추평강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최명희가 슈팅으로까지 연결했지만 달려 나온 연세대 GK 박청효가 막아냈다. 연세대 역시 전반 40분 송수영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며 결국 양 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전 역시 양 팀 전반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뜻 밖에 수비 실수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후반 25분 동국대는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최성민이 문전을 향해 공을 띄웠다.

하지만 이날 미끄러웠던 그라운드 환경 때문인지 최성민의 크로스를 달려 나와 잡으려던 연세대 GK 박청효가 공을 놓치고 말았고 끝까지 문전 쇄도하던 추평강은 이 공을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어 결국 동국대가 팽팽했던 ‘0’의 균형을 먼저 무너트리고 앞서갔다.

이로써 동국대 추평강은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하며 같은 팀 이영덕과 함께 득점 랭킹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후 오랜만에 전국대회 무대에 나선 연세대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동국대 역시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으로 맞섰다.

하지만 연세대는 좀처럼 동국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후반 막판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날 양 팀 결승은 동국대 추평강의 한방으로 동국대의 1 : 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또한 지난해 추계연맹전 결승전과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며 팀을 2연패로 이끈 ‘가을 추(秋)씨’ 동국대 추평강은 대회 최우수 선수에 올랐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