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훈 선제 결승골, 삼일공고에 1 - 0


광양제철고가 고교축구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3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 66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광양제철고가 삼일공고를 상대로 후반 4분에 터진 강지훈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삼일공고에 1 : 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9년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광양제철고는 지난해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금호고에 우승컵을 내주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지만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고교축구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양 팀의 경기는 삼일공고가 먼저 분위기를 주도했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과 중원에서 전방으로 이어주는 다양한 공격패턴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삼일공고는 전반 5분 남영민이 우측측면으로 내준 공간패스를 이상빈이 받아 패널티박스 안까지 몰고 들어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7분에는 광양제철고 오영준이 전방에 쇄도해 들어가는 전지현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볼은 받은 전지현이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맞불을 놨다.

유효슈팅을 주고받으며 초반 탐색전을 마친 양 팀은 공격에 열을 올리며 선제골을 따내기 위한 찬스를 노렸다.

삼일공고는 경기장을 넓게 활용해 볼을 돌리며 공격기회를 노린 반면 광양제철고는 삼일공고의 공격을 차단한 직후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삼일공고는 전반 12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문전으로 오기 전에 남영민이 머리로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전인규가 곧바로 헤딩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 상단을 넘기며 선제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전반 18분 광양제철고는 역습상황에서 전지현이 단독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며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이 삼일공고 골키퍼 윤보상의 선방에 막히며 기회를 날렸다.

경기가 중반으로 흐르자 삼일공고는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공격에 열을 올렸고 광양제철고는 최전방에 전지현만을 남기고 전원이 수비에 나서며 삼일공고의 공격을 막아냈다.

창과 방패로 예상됐던 광양제철고와 삼일공고의 경기는 예상과 달리 경기중반까지 삼일공고가 ‘창’의 모습을 보였고 광양제철고가 ‘방패’의 모습을 보였다.
광양제철고는 김정훈의 오른쪽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삼일공고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삼일공고는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기회를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역습에 나선 광양제철고는 전반 41분 중원에서 왼쪽측면으로 이어지는 롱패스를 이슬찬이 잡아 빠르게 치고나가며 왼발슈팅으로 이었지만 발에 제대로 맞지 못하고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득점 없이 0 : 0으로 종료됐고 승부를 후반으로 미뤘다.
광양제철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강지훈과 이진재, 허용준 세 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다.

후반 1분 만에 패널티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으며 좋은 기회를 맞은 삼일공고는 키커로 나선 윤현수가 골대 쪽으로 가깝게 붙여 올린 센터링을 수비수에게 먼저 차단 당하며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후반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던 광양제철고는 교체 투입된 세 명의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기회를 따냈다.

그 결과 후반 4분 광양제철고가 선제골을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부터 빠르게 돌파하며 수비수를 제치고 패널티박스 안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오던 허용준이 뒤이어 문전으로 들어오는 강지훈에게 낮은 패스를 이어줬고 이를 놓치지 않은 강지훈이 왼발로 마무리해 골 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삼일공고는 박승욱과 강태훈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고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만회골 기회를 잡아갔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추가골을 노리는 광양제철고와 추격을 위해 만회골이 필요한 양 팀의 경기는 경기 중반 접어들어 거칠어진 몸싸움에 신경전이 오가며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어갔다.

후반 19분 광양제철고는 허용준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돌파해 문전으로 내준 볼을 쇄도하던 이진재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이었지만 볼이 떠버리고 말았고, 이어 1분 뒤에는 같은 상황에서 이진재가 허용준에게 낮게 깔아 차준 볼이 발에 닿지 않으며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삼일공고는 후반 27분 이철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센터링을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강태훈이 뛰어올라 헤딩으로 볼을 내려찍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흐를수록 광양제철고는 수비에서도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며 리드를 지켜나갔고 삼일공고는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40분 삼일공고는 정재혁이 중원에서 받은 패스를 감각적인 터닝슈팅으로 이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곧 이어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서세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었지만 이번에도 류현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만회골을 노리던 삼일공고는 끝내 동점골을 올리지 못하고 우승을 광양제철고에 내줘야했다.

우승을 차지한 광양제철고는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원이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고 이번 대회서  5골을 기록한 이진재가 득점왕에 올랐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