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고가 제 30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중동고와 장훈고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동고가 장훈고에 2 : 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계속된 장마로 인해 젖은 그라운드 속에서 양 팀은 우승을 위한 접전을 펼쳤다.
중동고는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시도하며 장훈고의 골문을 두드렸고 장훈고는 중원에서 빠른 패스플레이를 선보이며 기회를 노리는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2분 장훈고 이영재가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중동고에 기선을 제압한데이어 곧바로 김혁중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중동고 골문을 위협했다.

중동고는 좀처럼 측면에서 이어진 공격이 먹히지 않자 2선에서 전방으로 길게 볼을 연결시키며 빠른 역습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중동고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패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남현이 왼발로 감아 찼지만 아쉽게 골대를 뜨고 말았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중동고는 중원을 강하게 압박하며 장훈고에 공격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장훈고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장훈고는 이상준의 돌파가 살아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왼쪽측면에서 이상준이 문전으로 내준 볼을 김혁중이 몸을 돌리며 감각적 시도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중동고는 전반 30분 공격수 김남현을 빼고 이정빈을 투입하며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장훈고였다. 전반 33분 박선홍이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패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다가 시도한 슈팅이 중동고 골키퍼 이도한의 손에 맞고 반대편으로 흘렀고 이를 김영석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장훈고가 1 : 0 리드를 잡고 전반을 그대로 종료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장훈고는 기습적인 공격으로 이상준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드리블로 골키퍼를 제치려는 과정에서 이도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후반 7분 중동고는 왼쪽 패널티박스 바깥에서 류승민이 낮고 빠르게 연결한 볼이 수비에 막히며 코너킥 찬스를 맞았고 이어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최규백이 머리로 골을 성공시키면서 중동고가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이후 중동고는 곧바로 기회를 맞았다. 후반 9분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김정현이 강력한 오른발 킥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히며 역전 기회를 날렸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17분 중동고는 김정현이 중앙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이정빈이 넘어지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장훈고 이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이번에도 역전 기회를 날렸다.

후반 23분 이번에도 중동고가 기회를 잡았다. 하프라인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를 류승민이 빠르게 쇄도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잡았지만 슈팅이 빗맞으면서 골대를 빗나갔다.

중동고는 역전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장훈고보다 기회를 더 잡아가며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29분 장훈고는 이길주를 빼고 최원철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후반 30분 이영재가 왼쪽측면에서 올린 센터링을 이상준이 높게 뛰어올라 헤딩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치열한 공방전을 멈추지 않던 양 팀은 많은 기회 속에서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들어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고 양 팀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접전을 이어갔다.

연장 전반 5분 중동고가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박정수는 킥을 높고 길게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김정현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경기는 연장 후반으로 흘렀고 장훈고는 이찬수를 투입하며 추격을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중동고로 넘어갔고 결국 연장 전반에 터진 김정현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중동고가 제 30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홍은기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