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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정치 바람에 휩쓸릴 가능성 크다’
기사 작성일 : 11-05-09 20:45



지난 달 27일 열렸던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 후보는 선거 초반 열세가 예상됐으나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진영에서 갖가지 악재가 돌출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신승을 거둔 것이다.

민주당 최문순 씨가 당선되면서 축구판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도민구단 내부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며, 특히 구단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갖가지 설이 파다하다.

이광재 전 도지사 시절에도 ‘강원FC’를 재편해야 한다는 욕구와 지적이 구단 내.외부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이광재 지사는 ‘선거법 파동’이라는 걸림돌이 정리될 때까지 구단 개편을 유보해왔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성남(FC서울 수석코치) 씨 등 유명 축구인들과 자주 어울려 공을 차기도 했던 이광재 전 지사는 기자와 만나 ‘팬들의 간절한 바램과 지적을 잘 듣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단 개편 등에서는 신중한 자세를 끝까지 견지했다.

사실 ‘강원FC’는 뜨거운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1승이 아쉬운 부진한 성적도 큰 문제였지만 구단 내부의 지나치게 경직된 분위기와 리그에 출전해서 심판에 대한 지나친 판정 항의 등을 하면서 구단 이미지는 썩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결국 지난 4월 중순, 초대 감독을 맡은 최순호 감독이 성적 부진의 멍에를 쓰고 중도 사퇴하면서 구단 내부를 겨냥했던 날선 여론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았고, 지난 4월10일 김상호 감독대행이 휘슬을 잡으며 구단 내부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김상호 감독대행은 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현재 1무 4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축구를 사랑하는 도민과 팬들의 안색은 좀처럼 환해지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팬들에게 1승을 선사해 줄 것을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국내의 도(시)민구단은 누가 대표와 감독을 맡아도 바늘방석에 앉는 처지와 심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의 특성은 더욱 그렇다. 워낙 축구에 대한 열정이 유별나고 유명 축구인 출신을 빼놓는다고 해도 공을 좀 찼다하면 모두가 전문가를 뺨치는 이론으로 무장한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도민구단이라는 배는 단 한 척뿐인데 사공은 수두룩한 것이 현실인 셈이니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를 놓고 매사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기 십상이다.

본사는 5월 3일 SMS문자메시지로 ‘강원FC 대표 교체 유력’이라는 뉴스를 전송했다. 김원동 대표의 사임이 유력하며 원흥재(안산고 축구부장)와 고재욱(관동대 감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를 전송한 것이다.

‘강원FC’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최태원 지원 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대표 교체 설은 금시초문이며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강릉시에서 부터 춘천시까지  본사의 문자 메시지를 접한 강원도 출신 인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축구가 정치에 너무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며 ‘축구에 정치를 끌어들인 인사들이 더 많다’는 거친 반응도 감추지 않았다.

‘강원FC’의 고위 관계자는 ‘대표 교체 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선거 직후 최문순 당선자와 김원동 대표가 장시간 전화 통화를 했으며 최 신임 도지사께서 김 대표에게 애로사항 등이 있으면 직접 핸드폰으로 연락 달라고 당부 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도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모 인사는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구단 대표나 감독이 교체된다는 것은 결코 좋은 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축구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은 처신에 신중하야 할 것이다’면서 ‘구단뿐만 아니라 축구 외적에서라도 정치 행위를 한 인사가 있다면 자신의 거취를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이번 도지사 선거전에서 상당수 축구인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원로는 모 후보의 체육특보 명함을 지니고 다녔으며, 모 원로는 공공연하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하면 구단 핵심으로 간다’며 공언해 온 것도 실제상황이다.

도민구단이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것도 큰 문제지만 축구계에 정치세력을 끌어들이려는 인사들의 형태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능력도 없이 정치 후원자들의 입김으로 요직을 차지하려는 인사들은 하루빨리 추방돼야 마땅하다.

자천타천으로 강원도민구단 차기 대표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원흥재(64) 씨는 강릉 출신으로 서울 경희중과 중동고를 졸업했다. 해병대와 조흥은행을 거쳤으며 함흥철(작고. 전 국가대표감독) 감독 후임으로 조흥은행 감독을 역임했다.

지난 83년에는 박종환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화려한 명성을 얻었다. 현재 안산고 축구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해병대 축구팀 부활을 위해 불철주야로 뛰고 있는 영원한 노병이다.

고재욱(59) 감독은 통영 출신으로 중동고를 졸업했으며 고려대에서 지난 70년부터 77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다. 현역 은퇴 이후 울산 현대와 대전 시티즌 등에서 프로 감독으로 화려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지난 2001년부터 관동대 감독을 맡아 중하위권에 머물던 관동대를 전국 정상권으로 성장시켰으며 현재 대학축구연맹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문화와 축구를 접목시킨 스포츠 마케팅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강원도민구단 김원동 대표의 거취는 구단의 고유권한이며, 도민들의 의사가 무엇보다 존중돼야 할 것이다. 김 대표가 유임돼든 신임 대표가 선출되던 모든 의사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축구를 사랑하는 도민들과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다.

-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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