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최다관중 정상 헹가래
전북이 역대 최다인 36,246명의 홈팬들 앞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별을 가슴에 새겨넣었다.
전북은 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에닝요의 두 골과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을 묶어 성남을 3 : 1로 물리치고 창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1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한 채 2차전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초반부터 중원을 무대로 한 열띤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초반 기세를 잡은 팀은 원정팀 성남이었다. 성남은 전반 7분 라돈치치의 헤딩 패스에 이은 몰리나 슈팅이 나왔지만 진경선의 육탄방어에 막혔지만 이 슈팅으로 초반 흐름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주도권을 잡은 성남은 전반 12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몰리나가 올려준 볼을 박우현이 백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을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쳐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사샤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면서 전북에 위협을 가했다.
김상식을 주축으로 한 안정된 수비로 성남의 공세를 막아내던 전북은 전반 19분 후방에서 진경선이 길게 올려준 볼을 이동국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루이스가 수비 두 명을 앞에 둔 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나왔다.
루이스의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전북은 전반 21분 아크 정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루이스가 이호에게 걸려 넘어지며 얻은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성남의 수비벽을 통과해 골문 왼쪽에 꽂히며 선제골을 얻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선제골을 내준 성남은 더욱 공격에 중점을 두고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을 얻지 못했다.
전반 2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김성환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으로 한참 벗어났고, 전반 35분 아크 왼쪽 먼거리에서 전광진이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되었다.
성남은 2분 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파브리시오가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골문의 외면을 받았다.
성남이 만회골을 얻기 위해 한창 열을 올리고 있던 것에 비해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치던 전북은 전반 40분 완벽한 팀플레이에 의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에닝요가 마무리를 지었다.
자기 진영 미드필드 지역에서 파브리시오의 볼을 빼앗은 김상식으로부터 패스를 이어받아 순식간에 돌파한 루이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최태욱에게 이어졌고 이를 최태욱이 다시 반대편으로 달려들던 에닝요에게 밀어주자 에닝요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면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용을 투입한 성남은 후반 2분 이호의 오른발 중거리 슛과 후반 11분 사샤의 슈팅 등으로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아쉬움에 발만 동동 굴렀다.
성남은 후반 18분 조동건까지 투입하면서 공격에 불을 당겼지만 침착한 전북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26분 최태욱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 왼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이동국이 조병국에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이 직접 골문 왼쪽으로 차 넣으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 : 0으로 벌어지면서 이미 우승을 확신한 전북 서포터즈는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한동원까지 투입시키면서 공격에 집중한 성남은 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몰리나가 왼발로 찬 슈팅이 권순태에 막혀 흘러나온 것을 골문 왼쪽에 있던 김진용이 밀어넣으면서 뒤늦게 만회골을 뽑아냈다.
성남은 1분 후에도 김진용의 땅볼 패스를 받은 조동건의 슈팅이 나왔지만 권순태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기회를 놓쳤고, 이후에도 계속 공격을 펼쳐봤지만 더 이상의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막판 성남의 공세에 역습으로 맞선 전북은 후반 44분과 47분 두 차례에 걸쳐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단독 찬스를 맞기도 했지만 모두 정성룡에게 막히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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