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도 승리… 그랜드 슬램 달성


18일 적지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 : 0 신승을 거두면서 정상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강릉시청(이하 강릉)이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창단 10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강릉은 2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다섯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김해시청(이하 김해)을 3 : 2로 따돌리고 대망의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창단 이듬해인 2000년 선수권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후 2005년 전국체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강릉은 올해 3월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우승에 이어 내셔널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그랜드 슬램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전반 2분 프리킥에 이은 김영균의 슈팅을 거뜬히 막아낸 강릉은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재빨리 단독 돌파를 시도한 홍형기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때린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초반 김해와 한 차례 씩의 슈팅을 주고받은 이후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치던 강릉은 전반 20분 골대를 살짝 벗어난 홍형기의 슈팅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흐름을 찾은 강릉은 전반 22분 역습에 이어진 상황에서 미드필드 지역 왼쪽으로 빠르게 드리블해오던 나일균이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을 향해 돌진하던 고민기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김해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마침내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강릉은 이후 더욱 공세를 떨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김해 골키퍼 조상원에게 번번이 막혔다.

 전반 25분과 28분에 걸쳐 나일균의 연속 슈팅이 조상원의 정면으로 향했고, 38분 역습상황에서 홍형기가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도 조상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강릉의 공세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김해는 세트피스 상황을 여러 번 연출하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강릉의 수비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강릉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홍형기의 스루패스를 받은 나일균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완벽한 슈팅 찬스를 맞았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면서 전반 한 골 만을 얻는데 만족해야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양동철과 이승환을 빼고 성리와 최형준을 투입한 김해는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조재현이 올려준 볼이 권언보의 머리에 맞고 흐른 것을 골문 앞에 자리잡고 있던 최형준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한 골을 만회했다. 

 최소한 연장전까지라도 끌고 가기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던 김해는 후반 16분 추운기가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진희가 달려들며 머리를 대봤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면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 들어 김해의 공세에 주춤하던 강릉은 후반 22분 하프라인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안성훈이 길게 올려준 볼을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허물고 노마크 상태를 맞이한 고민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김해는 후반 24분 프리킥을 이은 혼전상황을 맞았지만 강릉의 육탄방어의 막혔고, 후반 2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사각지역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한 것이 옆 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위기를 넘긴 강릉은 바로 1분 후 김해 진영 한복판에서 고민기와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단독찬스를 맞은 안성훈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여유있게 골을 뽑아내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해는 수비 라인을 바짝 끌어올리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강릉에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41분 김해의 코너킥을 잘 막아내며 역습으로 순식간에 전환한 강릉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나일균이 뒷 공간으로 파고들던 김준범에게 연결했고, 단독찬스를 맞은 김준범이 아크 정면에서 각을 좁히기 위해 나온 조상원의 수비를 피해 왼발로 여유있게 차넣으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 골 차로 벌어지면서 역전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진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김해는 후반 49분 왼쪽 페널티에어리어라인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조재현이 올려주자 공격에 가담한 김효준이 솟구쳐 올라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만회골을 뽑아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