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챔피언 등극 박문영 감독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 다른 대회에서는 다 우승을 해봤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조직과 팀워크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겨울 동안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하느라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목표 달성을 위해 체력안배를 잘 해줬고, 선수들의 팀에 대한 강한 애착심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Q. 우승의 요인을 꼽으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는가?

 - 우선 전 선수가 큰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면서 선수 운용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선수들이 팀워크에 대한 협조를 잘해줬고, 스스로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높은 가운데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잘 따라줬다.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고, 끝까지 선전을 펼칠 수 있었다.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시장님을 비롯한 시청 직원분들과 후원회, 서포터즈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대통령배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챔피언에 오르면서 시즌을 마쳤다. 올 한해가 굉장히 뜻깊을텐데?

 - 초반 강원 FC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반드시 성적을 내자’는 의지가 강했다.
정규리그에서 썩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후기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어려웠지만 결국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나를 믿고 따라와줘서 좋은 시작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시즌을 치르면서 위기가 있었다면?

 - 전기리그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두 세 경기를 치르면서 5위로 떨어졌고, 후기리그에서도 한동안 선두 자리를 다투다 3위로 리그를 마쳐 어렵게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친 창원이 막판 6연승을 달리는 상승세로 후기리그 우승까지 차지했고, 경기 자체가 어웨이 경기로 치러졌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었던 것이 사실인데, 그 이후 계속 이기는 게임을 하면서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Q.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창원이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김해에게는 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특별한 것은 없는데 선수들이 유독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것 같고 덕분에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게임으로 마무리 지었다. 징크스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우리 팀도 수원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6무 8패) 수원만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데 내년 시즌에는 수원 징크스를 반드시 깨보고 싶다.

 Q.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 큰 경기인만큼 경험이 많은 나일균, 고민기, 김장현, 박요셉 등 고참 선수들을 중용했다.
제 몫을 충분히 해주는 선수들이니 만큼 큰일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용했는데 적중했던 것 같다.

 Q.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 대회마다 성적을 내고 싶은 것이 모든 감독의 마음이다.
챔피언에 오르면서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올겨울 전력을 잘 다듬어서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