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마지막에 웃으며 3위 입성… 34R 대장정 마감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이 창단 2년 만에 K3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포천은 28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Daum K3리그 2009 최종 34라운드에서 서울FC마르티스(이하 마르티스)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미 경기 전에 포천은 2위 광주광산FC(이하 광주)와 승점 3점차(골 득실 10골)로 우승이 기정사실화돼 34라운드 최종전보다 우승컵에 더 맘이 쏠려있었다.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는 말처럼 경기에는 흥미가 없던 포천은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도 마지막 문전 마무리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마르티스는 탈꼴찌라는 분명한 목표로 역습을 통한 반격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하게 흘러가며 무승부 이상을 기대하던 마르티스의 꿈은 후반 19분 정선우의 선제골과 함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골 맛을 본 포천은 이후 체력마저 떨어진 마르티스에 맹공을 퍼부으며 후반 25분 이동우가 추가골을 터트리고, 36분에는 이승태가 우승을 확실히 하는 골로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 날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진창수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진창수는 도움 3개를 추가해 도움 19개로 남영환(18, 남양주시민축구단)을 제치고 도움왕에 올라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홈에서 우승을 자축한 포천은 승점 67점(19승 10무 3패)로 2위 광주를 제치고 우승컵에 키스했다.

 광주는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울)에 뺨 맞고 청주직지FC(이하 청주)에 화풀이한다는 말처럼 지난주 서울에 발목을 잡히며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진 광주는 청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종일관 압도한 경기 끝에 3：0의 압승으로 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올 시즌 내내 1위에 가장 많이 올랐던 팀이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한편, 3위 쟁탈전으로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용인시민축구단(이하 용인)과 천안FC(이하 천안)과의 한판 승부는 용인이 3：1로 승리하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팀 모두‘3위’달콤한 목표를 사이에 두고 벌인 승부여서 초반 수비에 우선순위를 두고 빠른 역습형태의 경기운영을 보였다.

 득점 1위를 예약한 전햇빛을 최전방에 내세운 천안의 공격력이 더욱 빛을 발하며 경기의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 나갔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용인이었다.

 용인은 전반 41분 센터서클부터 드리블 돌파로 슈팅 기회를 잡은 박정민이 천안의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한 골 차 리드를 잡은 용인은 후반 10분 만에 천안 김동진의 벼락같은 중거리 포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동요하진 않았다.

 용인은 박연희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고, 후반 22분 선제골의 주인공 박정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교체 투입되자 마자 박정민의 두 번째 골을 도운 박연희의 활약 속에 흥이 돋은 용인은 4분 뒤 쌍박(박연희-박정민)의 콤비 플레이로 나오면서 쐐기골을 뽑아내 3：1로 천안의 전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용인은 이 날 승리로 승점 60점(18승 6무 8패)로 부천을 골 득실로 제치고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팽팽한 경기를 펼치고도 주 공격수 전햇빛이 수많은 기회를 놓치면서 아쉽게 용인에 무릎을 꿇은 천안은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후반기 포천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이천시민축구단(이하 이천)은 고양시민축구단(이하 고양)과의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6골을 터트리는 화끈한 골퍼레이드를 펼친 끝에 8：0의 대승을 장식하며 유종의 미(美)를 거뒀다.

 전반 8분 만에 고성민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1분 뒤에는 박재찬이, 전반 16분에는 정은교가 연속골을 터트려 고양의 전위를 상실케 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 이천은 이후 더욱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전반 30분과 43분 양지훈이 두 골과 종횡무진 맹활약하던 박천신이 전반 36분 골까지 터트리며 순식간에 승부는 6：0까지 벌어졌다.

 더 이상의 골은 안 된다 판단한 고양은 후반 들어 수비를 두텁게 하며 역습을 노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쳐보였지만, 후반 막판 연이어 강민구와 박천신에 두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대승을 거둔 이천은 창단 첫해 리그 5위라는 호(好)성적을 거두며 FA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2경기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된 부천FC1995(이하 부천)는 약체 아산시민축구단(이하 아산)을 홈으로 불러 압도적인 경기 끝에 5：0의 쾌승을 거뒀지만, 홈팬들의 응원이 빠져 쓸쓸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부천은 후반기리그 초반을 압도하며 우승의 기운이 감돌았지만, 리그 후반부에 급격히 페이스를 잃고 무너져 아쉽게 리그 4위에 머물고 말았다.

 남양주시민축구단(이하 남양주)은 리그 마지막 경주시민축구단(이하 경주)과의 원정경기에서 5골을 주고받은 대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한때 5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리그 4위까지 치솟았던 남양주는 31, 32라운드에 1무1패로 삐걱대는 부진 탓에 리그 7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서울과 전주EM은 전주온고을FC와 삼척신우전자를 각각 5：1과 3：0으로 완파하며 리그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올시즌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득점왕과 도움왕도 마침내 가려졌다. 득점왕에는 천안의 전햇빛이 22골을 기록해, 청주의 이기동과 경주의 전효준을 1골 차로 제치고 당당히 득점왕을 차지했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진창수(포천)는 19개 도움으로 윤영환(남양주)를 제치고 도움왕에 영예를 누렸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