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1 - 1 인천


9명이 싸운 성남이 수적인 열세를 딛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성남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 후반 득점없이 비긴 채 맞은 연장에서 한 골 씩을 주고받은 후 승부차기에서 결국 3：2 승리를 거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이준영의 슈팅을 앞세운 인천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성남을 압도했다.       

 인천은 전반 24분 프리킥에 이은 혼전상황에서 정혁의 왼발 터닝슛으로 성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성남은 전반 32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몰리나가 왼발로 감아올린 볼을 송유걸이 가까스로 쳐낸데 이어 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라돈치치가 공을 머리에 대봤지만 약하게 오른쪽 골문을 벗어났다.

 성남은 1분 후에도 이호의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양 팀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공방전을 펼치는 가운데 전반 막판 사샤와의 몸싸움 도중 유병수가 쓰러진 가운데 사샤가 넘어져 있는 유병수의 얼굴을 고의로 밟았다는 이유로 사샤가 퇴장을 당했고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던 신태용 감독 또한 고금복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사샤의 빈자리를 조병국으로 메우며 후반에 나선 성남은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며 인천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4분과 6분, 몰리나가 헤딩슛과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송유걸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 찬스를 놓친 성남은 후반 15분 또다시 몰리나의 헤딩슛이 나온데 이어 후반 21분 김정우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나왔지만 골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좀처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인천은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강수일이 절호의 기회를 만드는 듯 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으며 날렸고, 후반 41분 김민수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을 넘겼다.

 결국 전, 후반 90분을 득점없이 비긴 채 마무리 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에서도 팽팽한 평행선을 그려나갔다.

 연장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장학영이 올려준 크로스를 라돈치치가 골포스트 왼쪽에 꽂히는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성남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연장 후반 2분 조병국의 퇴장으로 11：9의 수적 우세를 안고 연장 후반 7분 김민수가 강수일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양 팀은 이후에도 결승골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성남은 승부차기에 앞서 골키퍼로 뛰던 정성룡을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하는 한편 벤치에 있던 김용대를 골키퍼로 투입시키는 ‘깜짝카드’를 내던졌고, 이는 기가 막히게 적중하고 말았다.

 김용대는 상대 1번 키커로 나선 유병수의 슈팅을 막아낸데 이어 인천이 2：1로 역전을 시킨 가운데 4번 키커로 나선 정혁의 슈팅을 막아낸데 이어 마지막 키커로 나서 멋지게 골을 성공시켰다.

 김용대의 선방 속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성남은 인천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챠디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넘어가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