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K리그 드래프트 145명 지명


U-20 월드컵에서 안정된 수비능력을 선보이며 8강 신화를 이끈 홍정호(조선대)가 제주의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연맹은 1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광주를 제외한 14개 구단 관계자들을 비롯 코칭 스태프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 K리그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올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전 구단이 동일한 조건에서 추첨을 통해 지명 순서를 가린 가운데 가장 먼저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얻은 제주가 홍정호를 지명했다.
이로써 제주외도초와 제주중앙중, 제주중앙고를 나온 뒤 조선대에 입학한 홍정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경훈 제주 신임 감독은 “홍정호를 영입해 기쁘다. 조용형, 강민수가 있지만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년 시즌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사용할 생각이다. 전술상 홍정호가 필요했다. 연고지 출신의 뛰어난 선수를 영입해 제주도민과 함께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홍정호 영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7개 팀에서 수비수를 1라운드에서 지명하며 수비보강에 나선 것이 이색적이었다. 제주에 이어 지명권을 얻은 성남은 단국대 수비수 윤영선을 지명했고, 인천은 연세대 출신 공격수 남준재를 지명했다.

 네 번째로 지명권을 얻은 수원은 U-20 월드컵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한 오재석을 지명했으며, 포항은 내셔널리그 김해 출신 골키퍼 황교충을 경남은 고려대 출신 수비수 이경렬을 지명했다.

 전남은 홍익대 출신 미드필더 이승희를, 대전은 연세대 미드필더 이현웅을 지명했으며 건국대 미드필더 강정훈은 서울에,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의 수비수 김창휘는 강원에 각각 지명됐다.

 울산은 성균관대 수비수 남기호를 가장 먼저 선택했으며 부산은 연세대 미드필더 박종우를 선택했다.

 대구는 오주현(고려대)을 1순위에서 지명했으며, 경희대 1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선 이범수는 1순위 마지막 순번에서 전북에 지명을 받아 형인 이범영(부산)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홍정호, 오재석과 함께 U-20 월드컵에 참가한 골키퍼 김다솔(연세대)은 2순위 5번으로 포항의 유니폼을 입게 됐으며, 2007년 U-17 월드컵에서 활약한 윤빛가람(중앙대)은 2순위 3번으로 경남에 지명됐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드래프트 참가 인원 중 32.8%에 해당하는 145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아 ‘K리거’의 꿈을 이뤘다.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지명된 선수들의 계약기간은 3년에서 5년이며 4순위부터 6순위까지 지명된 선수들의 계약기간은 1년에서 5년이며 1순위에 지명된 선수들은 5,000만원의 연봉을 지급받게 된다.

 이후 순위별로 600만원 씩 차등 지급을 받게 되고 번외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1,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