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미디어데이… “너를 밟고 우승까지 간다”


오는 21일과 22일 벌어지는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각 팀 사령탑들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서울 이영진 수석코치, 전남 박항서 감독, 성남 신태용 감독,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 등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각 팀 사령탑은 1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벌어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설전으로 뜨거운 신경전을 벌였다.

 각 팀 사령탑들은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묻는 첫 질문부터 승리에 대한 확신을 표했다.

 감기 몸살로 인해 참가가 어려웠던 셰놀 귀네슈 감독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이영진 코치는 “공격 면에서 우리 멤버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상대팀(전남)이 이번 경기에 어떻게 나설지에 대해 충분히 예상하고 준비 중이며,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골을 넣고 승리하겠다. 리그 최종전 직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며 플레이오프 준비를 병행했다. 특히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충분한 준비를 했으며, 부상 선수도 없는 만큼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시즌 전 우승을 목표로 준비를 해온 팀이며, 전남전은 우승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골을 넣으면서 이기고 싶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골이 그렇게 많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전남과의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박항서 감독도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과 비기며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서울은 3위를 했지만 시즌 내내 1, 2위를 달리는 팀인 만큼 3위를 한 것이 실패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서울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있어 우리로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서울 홈팬들의 응원이 걱정이 되지만 우리 팀이 전통적으로 강팀과 단기전에서 강했기 때문에 준비했던대로 서울전에 임할 생각이다. 개막전에서 1：6으로 패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1：1로 비겼으니 이번에야 말로 이길 차례”라며 응수했다.

 또다른 맞대결을 펼치는 성남 신태용 감독과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FA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하고 나서 4일간 휴식을 취한 후 양구에서 휴식을 겸한 컨디션 조절훈련을 잘 마무리했다. 인천과 올시즌 2무 1패를 했는데 한번 졌던 팀에 두 번 질 수 없다. 인천이 수비 조직력과 압박이 좋아 실점율이 낮은 팀이지만 몰리나와 파브리시오 등이 영입되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화 돼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섰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심리적인 부담보다는 새로운 목표를 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9일부터 7일간 속초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도 안정을 찾는데 주안점을 뒀다. 코로만을 제외한 특별한 부상자가 없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성남은 전통적인 강호인데다가 홈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패스와 심리적 안정 상태가 경기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 2005년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에 나선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나타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네 팀 중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각 팀 사령탑들은 저마다 자신의 팀이 우승할 것임을 분명히 강조했다.

 이영진 코치는 “2007년 포항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충분히 희망이 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선수들도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우승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포항이 우승하던 2007년에 비해 휴식기가 짧아져 어려움은 있겠지만 못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표출했고, 신태용 감독도 “2년 전에는 우리가 당한 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되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마음자세가 충만한만큼 우리 팀이 사고를 칠 것 같다”며 큰 목소리를 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이 모두 우승의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확률적으로 다르다. 스포츠라는 것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것이다. 인천 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네 팀 중 한 팀이 우승까지 차지해 이슈를 만들어낸다면 좋을 것”이라며 여유를 나타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어느 팀과 맞붙고 싶나’라는 질문에 각 사령탑의 재치있는 입담이 절정을 이뤘다.

 이영진 코치는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을 안해봤다. 올시즌 성남과 1승 1패를 했지만 인천을 상대로는 진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인천이 터프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상대하기에 더 까다로운 것 같다. 어떤 팀이 올라온다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성남과 인천 두 팀 모두 장점이 있는 팀이고 훌륭한 팀이다. 기록상으로만 본다면 신태용 감독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천과 상대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하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신태용 감독은 “박항서 감독께 배신을 당했다. 전남하고는 정규리그에서 1승 1패를 했고, 피스컵에서는 2승 1패를 했다, 전남보다는 서울이 올라와서 큰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사실은 전남이 더 까다롭다”며 웃음을 유발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서울과 전남이 올시즌 승리를 하지 못한 팀이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서울에는 패가 많고 전남과는 무승부과 많은 만큼 전남하고 상대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 사령탑들은 마지막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와 상대의 경계할 선수를 꼽는 것으로 미디어데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영진 코치는 “최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정조국과 이승렬에게 기대를 하고 기성용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믿는다. 전남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슈바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박항서 감독의 생각도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정조국과 이승렬도 경계를 해야겠지만 중원에서 기성용의 움직임부터 봉쇄해야 한다. 슈바에게 집중되는 것이 팀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큰 경기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많이 좋아진 라돈치치와 주장 김정우, 몰리나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신태용 감독은 “인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유병수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성남의 강점은 경험인데 특히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김정우가 가장 경계 대상이고, 테크닉이 좋은 몰리나와 파브리시오도 위협이 되는 선수다. 하지만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라돈치치가 가장 두려운 선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신필중 기자(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