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진 오버헤드킥·김진섭 중거리 슈팅 우승 견인


안산 부곡중학교(교장 윤필영·이하 부곡중)가 후반 31분 터진 김진섭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전북 완주중학교(교장 이종순·이하 완주중)에 2 : 1 신승을 거두며 화랑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일 군산시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추계 중등연맹전 화랑그룹 결승전에서는 완주중과 부곡중이 격돌했다.

완주중은 대구 대구북중을 16강전에서 1 : 0으로 힘겹게 누른 뒤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북 신태인중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서울 광희중을 2 : 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부곡중은 대구 대서중과 경남 연초중을 각각 16강과 8강에서 물리치고 준결승에서 전남 순천매산중에 3 : 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를 시작한 양 팀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향해 맹공을 펼쳤다.

전반 2분 완주중 김은혁이 미드필드 왼쪽부근에서부터 수비수 한명을 달고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연결했으나 오른쪽 골문을 빗겨나가며 득점찬스가 아쉽게 무산됐다.

반격에 나선 부곡중 역시 고영웅이 중원에서부터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빗맞고 골키퍼 품에 안기며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서로 신경전을 펼치던 전반 초반 완주중이 먼저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8분 이영찬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수비 한명 제치고 슈팅을 날렸고 수비 맞고 앞으로 흐른 것을 최대희가 달려들며 침착하게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문을 가르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이 터진 후 양 팀은 빠른 공수 전개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쳤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더운 날씨 속에서도 관중들을 경기에 집중시키는 등 박빙의 경기를 이어갔으나 더 이상의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뼈아픈 실점을 허용한 부곡중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며 동점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분 오른쪽 코너킥을 김창연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무위로 끝났고 이어 4분에는 고영웅이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스루패스 연결한 것을 문전에서 김진섭이 받아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지만 완주중 박창혁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후반 들어 연신 공격을 퍼부으며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던 부곡중은 후반 10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부근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현진이 문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날렸고 날아간 볼은 골키퍼 머리 위로 지나가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귀중한 동점골을 얻어내는데 성공한 부곡중은 더욱 기세를 올리며 공세를 강화했고 불의의 일격으로 실점을 한 완주중 역시 전열을 재정비한 후 총공세를 펼쳤다.

동점 이후 양 팀은 더욱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상대의 골문을 향해 계속 공격을 이어갔지만 득점 없이 시간은 후반 말미로 들어섰다.

후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을 때 부곡중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종료시간을 4분 남겨놓은 후반 31분 김진섭이 중원에서 볼을 가로채 한번 툭 쳐 놓은 다음 그대로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골문을 향해 날아간 볼은 골키퍼 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역전골을 뽑아냈다.

기습 벼락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한 부곡중은 남은 시간 결승골을 잘 지켜내 화랑그룹 우승을 거머쥐었고 후반 몇 분을 지키지 못하고 결승골을 내준 완주중은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또한 화랑그룹 3위는 광희중과 순천매산중 그리고 페어플레이상은 수원중에게 각각 돌아갔다.

= 화랑그룹 개인 시상내역 =

최우수선수상 김창연(안산 부곡중)
우수선수상 이평강(완주중)
득점상 이건(안산 부곡중)
GK상 이은솔(안산 부곡중)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