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깜짝’해트트릭 5 - 0 으로 완승


현대정과고가 여고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정연삼 감독이 이끄는 현대정과고는 20일 경남 함안군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라이벌’ 오산정보고를 만나 전반에 세 골, 후반에 두 골을 더 보태 5 : 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정과고는 올 시즌 충주 여왕기에 이어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다.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주역이 주축을 이룬 현대정과고와 지난해 4관왕에 이어 올 시즌 역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오산정보고의 이날 결승전을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정과고가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이소담의 노련한 경기 운용과 전방에서 김다혜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결국 현대정과고는 전반 12분 김다혜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 때린 슈팅이 그대로 오산정보고 골 망을 가르며 먼저 앞서나갔다. 이후 현대정과고는 전반 23분에는 이번에도 역시 김다혜가 중원에서 이소담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아크정면에서 받아 오른발로 오산정보고 GK 유가은의 키를 넘기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두 골 앞선 채 마쳤던 현대정과고는 후반 들어 최유리가 깜짝쇼를 연출했다.

전반 막판 교체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던 최유리는 후반 2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환상적인 발기술을 이용해 연이어 오산정보고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아크 부근으로 이동. 감각적인 왼발슈팅을 날렸다.

최유리의 발끝을 떠난 공은 그대로 오산정보고 왼쪽 골대 구석으로 들어갔고 결국 점수 차를 세 골 차로 벌렸다.

이어 현대정과고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오산정보고를 몰아쳤다. 후반 33분에는 이번에도 최유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드리블로 돌파를 하다가 골대로부터 약25m 지점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추가골로 연결됐고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최유리는 후반 종료 직전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는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고 결국 이날 양 팀 라이벌 전은 현대정과고의 5 : 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결승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김다혜는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상에 올랐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현대정과고 정연삼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종훈 기자
사진=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