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경기 새바람 … 경기력 향상 큰 몫
장평중, 4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 등극

광탄중과 치열한 공방 끝 4 PK 2 승


장평중이 무학기 중등축구 정상에 올랐다.

4일 함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 16회 험멜코리아 무학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장평중과 광탄중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평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3일부터 경남 함안에서 전국 47개의 중학교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 경기를 야간경기로 치렀다.

광탄중의 선축으로 시작한 경기는 장평중이 초반부터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장평중은 이대일이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해 광탄중 수비를 흔들며 공격기회를 잡아갔다. 

전반 4분 장평중 오현우가 아크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기선을 제압해나갔다.

장평중이 전반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몰아붙이는 탓에 광탄중은 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수비수들은 당황해 하며 볼 처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광탄중은 중원에서 김규래의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며 공격이 살아났고 전반 8분 중원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이철희가 패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장평중의 공격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대일과 오현우는 전방에서 자신감 넘치는 과감한 돌파와 개인기를 펼치며 광탄중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찬스마다 슈팅을 아끼지 않고 골문을 위협했다.

광탄중도 황환희와 정성진이 중원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전방으로 볼을 이어 역습을 시도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광탄중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빠른 패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중원을 제압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장평중 골문을 위협할 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광탄중은 전반 23분 위기를 맞았다.

광탄중 수비수 이도화가 하프라인에서 볼을 처리하지 못하며 장평중 오현우에게 볼을 빼앗겼고 빠른 스피드로 광탄중 문전까지 드리블 치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오현우는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광탄중 골키퍼 박다빈이 감각적인 선방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장평중은 전방에서 이대일과 오현우가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어나간 반면 광탄중은 중원에서 최전방 공격수 황환희에 볼이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되는 모습을 보인데다 슈팅이 나오지 못하며 공격기회를 살려나가지 못했다.

전반 막판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이던 양 팀은 선제골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을 종료했다.

후반 들어 광탄중은 전반과 다르게 전방에서부터 거칠고 강한 압박을 선보이며 선제골기회를 잡았고 장평중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이대일의 왼쪽 측면 돌파와 김현동의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으로 골 찬스를 엿봤다.

양 팀의 경기는 후반 중반 들어 빠른 템포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서로의 진영을 번갈아가며 넘나드는 접전을 펼쳤다.

후반 21분 장평중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센터링이 위치를 경합하는 양 팀 선수들을 지나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던 김성진에 연결됐고 이를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뜨고 말았다.

장평중은 후반 23분에도 오현우가 수비수 볼을 차단해 슈팅으로 이었지만 이번엔 골키퍼 박다빈이 몸을 날린 선방을 보이며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장평중은 계속되는 기회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운 점을 보였고 광탄중은 쉽게 상대에 기회를 내주고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후반 막판 양 팀은 중거리 슈팅을 아끼지 않으며 골을 위한 총 공세에 나섰지만 후반전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미뤘다.

연장 들어 양 팀은 모든 전력을 쏟아 부으며 공격에 집중했고 연장 전반 5분 장평중 최진섭이 선제골을 올렸다.

수비라인을 뚫고 재빠르게 쇄도하던 최진섭은 광탄중 골키퍼가 조금 나온 걸 보고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고 1 : 0으로 앞서나가며 우승
컵에 한발 앞서 접근하는 듯 했다.

하지만 3분 뒤 광탄중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만회골 찬스를 잡았다.
아크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도화가 왼발로 찬 볼이 휘어지며 그대로 빨려 들어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쐐기 골을 위해 서로 매서운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가려야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광탄중은 두 명의 선수가 실축하는 바람에 우승을 장평중에게 내주고 장평중은 4년 만에 전국대회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는 팀 수비를 이끌며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장평중 이민용이 선정됐고 7골을 넣은 장평중 이대일이 득점상을 수상했다. 도움상에는 광탄중 박승현이 선정됐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