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준 득점왕-MVP 다 잡았다 … 5 PK 4 예원예술대 눌러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송호대학(총장 명상률)이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성준 감독이 이끄는 송호대학(이하 송호대)은 3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 전국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 혈투 끝에 예원예술대를 5 : 4로 물리쳤다.

지난 2009년 창단한 송호대학은 그동안 거뒀던 성적에 비해 축구팬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2년제인 송호대는 2009년 창단과 동시에 대학1, 2학년대회에 참가 당시 8강에 오르며 신생팀의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이어 지난해에는 4강에 이름을 올리며 매년 한 층 향상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송호대는 전주 기전대, 한민대, 성민대와 함께 예선 3조에 속해 3전 전승을 거두며 당당히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선문대와 경기 내내 혈투를 치렀던 송호대는 결국 승부차기 끝에 5 : 4로 승리를 거두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8강에서 고재욱 감독이 이끄는 관동대와 맞붙어 박세준이 두 골을 몰아치며 4 :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 1일 대학 축구 강호로 손꼽히는 성균관대와 펼친 준결승 맞대결에서 박세준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결국 3 : 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송호대는 준결승에서 호남대를 3 : 0으로 가볍게 제친 예원예술대와 단 하나 뿐인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이날 결승전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예원예술대는 미드필드 오른쪽 라인 밖에서 던져준 스로인을 문전에서 유형구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어 예원예술대는 전반 3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권민욱이 높게 솟구쳐 올라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공은 골문위로 넘어갔다.

전반 초반 예원예술대에 위협적인 공격을 허용하며 실점위기를 맞았던 송호대는 전반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페이스가 올랐다.

송호대는 전반 19분 아크부근에서 홍요셉이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예원예술대 GK 이광희의 품에 안겼다.

 이어 송호대는 전반 23분에도 홍요셉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아크 쪽으로 공을 치고 들어가다 왼발슈팅을 날려봤지만 무위에 그쳤다.

예원예술대는 전반 2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예원예술대는 전인환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스피드와 개인기를 이용해 연이어 송호대 수비수를 돌파 후 아크 부근에서 왼쪽 모서리에 있던 정영일에게 공을 이어줬다.

송호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던 정영일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라운드에 튕겼다.

이후 예원예술대는 전반 43분 문전 혼전 중 김태훈이 슈팅을 가져갔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송호대 역시 이번 대회 총6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박세준이 중원과 전방을 고루 오가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국 선제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후반전 경기 흐름 역시 전반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문전에서 마무리 한방이 아쉬웠다.

송호대는 후반 34분 홍요셉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로 골키퍼를 앞에 두고 슈팅을 날려봤지만 수비수 몸에 맞았다. 이어 송호대는 후반 39분 박세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단독 돌파 후 날린 슈팅이 골대 옆 그물을 때렸다.

남은시간 양 팀 모두 정규시간 내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반 5분 예원예술대는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반대쪽 문전을 향해 길게 올린 공을 정영일이 문전에 있던 탁현수에게 머리로 이어줬고 탁현수는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송호대 GK 유승훈이 막아냈다.

결국 연장전에서도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이날 우승컵의 주인공은 승부차기로 갈렸다.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예원예술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 팀 모두 두 번째 키커의 킥이 모두 상대 GK에게 막히며 동점 상황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승부차기에서 송호대 박세준은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서 절묘한 타이밍으로 ‘체인지업’ 킥을 성공시키는 대범함을 보였다.

다섯 번째 키커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 팀은 마지막 여섯 번째 키커에서 예원예술대 탁현수의 킥이 골대를 빗나갔고 송호대 마지막 키커로 나선 장준은 차분히 골 망을 가르며 이날 대 혈투를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총6골을 몰아친 송호대 박세준은 득점왕과 함께 최우수선수상에 오르는 겹경사를 맛봤다. 또한 대구FC 수석코치를 거쳐 2009년부터 창단 감독으로 팀을 지도한 송호대 하성준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