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2골···강릉중앙고 2 - 1 강릉제일고


강릉중앙고(전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전 강릉상고)의 26번째 축구 정기전은 강릉중앙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명국 감독이 이끄는 강릉중앙고는 5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1 강릉 단오제 강릉중앙고·강릉제일고 축구 정기전’에서 90분 동안 사투 끝에 결국 2 : 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3년 동안 2무 1패를 기록하며 승리가 없었던 강릉중앙고는 이날 4년 만에 지역 라이벌 간 정기전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양 교의 정기전이 펼쳐진 강릉종합운동장에는 최명희 강릉시장과 권성동 국회의원,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 김영기 시의회 의장, 조영일 교육장, 염돈호 문화원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양 교 동문들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약 2만여명의 응원단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스탠드를 가득 메우며 모교에 대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양 팀 모두 오랜 축구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그간 양 교를 스쳐간 축구인들만 해도 엄청나다.

우선 1935년 축구부를 창단한 강릉중앙고는 ‘학범슨’ 김학범 전 성남일화 감독을 비롯해, 김현석 울산현대 코치, 그리고 우성용 현 인천유나이티드 코치 등 한국 축구 대표적인 골잡이를 배출해냈다.

 이어 1941년 축구부를 창단한 강릉제일고 역시 김도근 현 전남드래곤즈 코치를 비롯해,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 이을용, 설기현 등이 대표적인 강릉제일고 출신이다.

올 시즌 양 팀은 지난 4월 주말리그를 통해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결과 당시 강릉중앙고가 3 : 1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양 교의 정기전에서는 실력 보다는 그날 당일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됐던 만큼 모교의 명예를 건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실제로 양 팀 선수들은 이날 라이벌 전에서 승리를 위해 90분 내내 몸을 날리는 투혼을 펼쳤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는 강릉중앙고가 혼자 두 골을 몰아친 김연수의 활약에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강릉제일고를 2 : 1로 물리치고 4년 만에 정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강릉중앙고 서명국 감독은 “먼저 4년 만에 다시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서 감독은 “선수들에 이날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되 긴장을 풀지 말라고 주문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감독은 “이날 승리를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주말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양 교간 26번째 축구정기전은 강릉중앙고의 승리로 막을 내림에 따라 그간 양 팀은 6승 14무 6패 동률을 기록하며 백중세를 이어갔다.

한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