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예지, 연장 전반 극적 결승골
현대청운중 1 - 0 전남광영중

지난해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던 현대청운중이 춘계여자연맹전에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명만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청운중(이하 현대청운중)은 7일 전남 강진에서 막을 내린 ‘2011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전남 광영중(이하 광영중)을 맞아 연장 전반 3분 터진 남궁예지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1 :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청운중은 지난 200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4월 충주에서 펼쳐졌던 여왕기에서 8강 탈락의 좌절을 맛봤던 현대청운중은 이번 춘계연맹전에서는 예선 A조에 속해 3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이어 준결승에서 여왕기 8강 탈락의 충격을 안겨줬던 설봉중에 1 : 0 설욕전을 펼치고 이날 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결승에서 충주 여왕기 우승에 오른 광영중이 전반 초반부터 하슬기를 앞세워 공격을 지배해 나갔다. 반면 팀 주축을 이루는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현대청운중은 먼저 수비를 단단히 구축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택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 초반 광영중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광영중은 후반 8분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하슬기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하슬기의 중거리 슈팅은 결국 골대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광영중은 달아 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이후 광영중은 후반 32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정보미가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반면 역습위주로 경기에 나섰던 현대청운중은 후반 종료직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남궁예지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이번에도 광영중이 먼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연장 전반 1분 광영중은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미리 약속된 플레이에 의해 정보미가 순식간에 상대 벽을 허물고 살짝 공을 띄워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으로 연결해줬다. 하지만 노 마크에서 공을 잡은 김성미는 왼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광영중에게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아까운 순간이었다.

결국 신은 현대청운중의 손을 들어줬다.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넘겼던 현대청운중은 연장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김예린이 문전을 향해 공을 이어줬고 노 마크 상태에서 공을 잡은 남궁예지는 침착하게 골대로 차 넣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