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정산고 1승 1무로 체전 출전 확정


상지대(총장 유재천)가 올해 고양시에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 강원도 대학부 대표로 확정되는 영광을 잡았다. 상지대(감독 송상우)가 도 대표권을 획득한 것은 거의 16년만의 쾌거이며 송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5년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5월 11일 오후 1시 태백시에는 보슬비가 오락가락 했고 경기장 기온은 초가을 날씨를 연상시키는 영상7도의 쌀쌀한 기온이었다. 모처럼 결승전에 진출한 상지대와 한라대 두 팀 모두 원주시에 근거지를 둔 탓에 신흥 라이벌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상지대는 송호대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올랐고, 한라대도 관동대와 역시 승부차기를 가는 대 혈전을 벌인 끝에 살아남은 끈질긴 팀이라는 점에서 결승전은 치열한 백병전이 예상됐다.

강원도의 맹주 관동대를 물리친 한라대는 상승세를 타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상지대 역시 복병 송호대를 준결승전에서 힘겹게 제압하며 16년 만에 맞은 좋은 기회를 영광의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상지대의 우세를 점쳤으나 한라대가 매 경기 끈끈한 경기력으로 막판에 뒤집는 등 공격력이 아주 매섭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상지대는 외곽공격이 의외로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상우 감독은 코치 시절에도 못 이룬 전국 체전 도 대표의 꿈을 이뤄낸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 송 감독은 상지대 출신으로 정태영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냈으며 정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아 5년 째 팀을 맞고 있는 중견 지도자이다.

송상우 감독은 “한라대는 역시 끈질긴 투혼과 공격력이 아주 좋은 팀 이었다”면서 “90분 경기 중 70분은 우리가 리드했으나 막판 20여 분간의 아찔한 경험이 눈에 선하다”며 경기 막판 5분 넘게 한라대에 크게 시달렸던 순간을 되돌아보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상지대가 16년 만에 강원도 대표로 전국체전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송상우 감독의 지도력이 새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선수들의 경기외적 세밀한 부분까지 살갑게 보듬어 안아주는 송 감독의 따뜻한 인성이 바탕이 된 지도력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송 감독은 대학 지도자 열손가락에 당연하게 들어갈 정도로 부지런한 스타일. 송 감독은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고교 대회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특히 고교 최정상 팀인 과천고 선수의 스카우트전에서 나타난 끈질긴 근성과 성실함, 부지런함에 대해서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대추나무에 연이 걸리 듯’ 허다하다.

상지대 선수 들 중 이번 체전 예선에서 대 활약을 보인 수훈갑은 과천고 출신 3총사가 꼽힌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어이없는 실점 장면을 연출하면서 한라대에 통한의 추격 골을 허용하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기도 했던 GK 황인혁도 과천고 출신이다.

그러나 황인혁은 승부차기에 들어가 특유의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한라대 키커 두 명의 슛을 막아내며 결국 팀에게 승리를 안겨준 밉고도 어여쁜 주역이었다.

올해 상지대 전력의 특징은 양 사이드 공격이 아주 매섭다는 점이다. 특히 사이드에서 투입되는 빠른 크로스가 매우 날카롭다. 이 장면 하나만 놓고 본다면 대학 축구에서 거의 정상급에 속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전술적 특징이다.

상상지대가 16년 만에 강원도 대학부 출전권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으나 체전 본선 무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드필더진의 수비 가담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상지대 미드필더진의 경기 운영, 패싱 능력은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수비 가담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29일 벌어진 U리그 광운대와 경기에서 상지대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서도 한 점차로 분패한 것도 냉철하게 분석해보면 수비 전환에서의 수비수의 능동적인 전환 부족과 수적 모자람이 큰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지대 송상우 감독은 “체전 대표라는 영광보다 본선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다”면서 “남은 시간 팀을 재정비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가다듬어 도민들과 학교, 동문들의 기대와 성원에 꼭 보답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태백에서 김영근 기자
사진제공=조재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