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과고, 6년 만에 정상 탈환
한양여대, 다득점 행운 대학부 우승

현대정과고가 고등부 ‘여왕’이 됐다.

 정연삼 감독이 이끄는 현대정과고는 10일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탄금대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19회 여왕기 여자축구대회’ 고등부 결승에서 혼자 두 골을 터트린 김다혜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오산정보고를 2 : 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현대정과고는 지난 2005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U-17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대거 포진된 현대정과고는 지난해 전국대회 4관왕에 이어 올해 3월 통일대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오산정보고와 같은 예선 A조에 속해 한차례 맞대결을 펼친 결과 5 : 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결승전은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후반 들어 현대정과고는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 ‘조커’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다혜를 투입시키며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미드필더 이소담이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중원을 지배했고 전방에서 김다혜와 이금민이 호흡을 맞춰가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결국 선제골은 현대정과고의 몫이었다. 후반 20분 아크 서클 부근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김다혜는 드리블로 오산정보고 수비수를 제치고 골대 반대쪽을 향해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팽팽한 균형을 먼저 무너뜨렸다.

 이어 현대정과고의 추가골이 터지기까지는 채1분도 걸리지 않았다. 후반 21분 김다혜는 오산정보고 GK에게 연결되는 백패스를 중간에서 가로채 단독 상황에서 곧바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오산정보고 수비진의 뼈아픈 실수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 현대정과고는 오산정보고의 반격을 미드필드부터 압박을 펼쳐가며 잘 막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최우수 선수상에는 수비수면서도 이번 대회 세 골을 넣은 현대정과고 김미숙에게 돌아갔고 부상으로 8강전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예선 두 경기에서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한 함안대산고 여민지가 득점상을 차지했다.

 풀리그로 치러진 여대부에서는 이상엽 감독이 이끄는 한양여대가 여주대를 다득점에서 물리치고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한양여대는 지난 8일 경기까지 골득실(한양여대 +5, 여주대 +6)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양여대는 10일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강원도립대를 3 : 1로 물리쳤다. 이로써 리그 전적 4승 1무(골득실 +7)를 기록하게 된 한양여대는 대학부 마지막 경기인 여주대와 울산과학대의 경기에서 여주대가 두 골차 이상의 승리만 거두지 않는다면 우승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한편 박기봉 감독이 이끄는 여주대는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과학대를 맞아 두 골차 이상의 승리를 위해 전반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12분 김다원의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 골만 더 나오면 한양여대를 제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여주대는 결정적인 슈팅이 모두 울산과학대 심단비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대학부는 한양여대와 여주대가 양 팀 모두 4승 1무, 골득실(한양여대, 여주대 모두 +7)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대회규정에 따라 다득점(한양여대 14골, 여주대 9골)으로 한양여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양여대는 지난 2009년 당시 지소연과 임선주를 앞세워 여왕기 우승에 올랐었다.

 한편 한양여대의 든든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캡틴’ 송아리가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고 각각 네 골씩 기록한 여주대 최미래와 강원도립대 허지연이 득점왕에 올랐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