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륜고에 승부차기 3-0 승…원주공고·강릉제일고 공동 3위


부산 부산정보고등학교(교장 한은호)가 창단 후 첫 백운기 정상에 올랐다.

 부산정보고등학교는(이하 부산정보고)는 지난 29일 광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백운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대구 대륜고등학교(이하 대륜고)와의 결승전에서 1 : 1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마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 : 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1일간의 대장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부산정보고는 백운기 1회 대회부터 출전해 올해 8번째 참가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7전 8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준우승을 차지한 대륜고는 전반 먼저 실점을 허용한 상태에서 동점골까지 성공시키며 추격에 성공했으나 이후 수많은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또한 승부차기에 들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축의 기회를 잡았으나 내리 세 명의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부산정보고는 16강에서 서울 중경고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해 8강에서 경남 통영고를 2 : 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라 강원 강릉제일고를 3 : 2 한 점차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대륜고는 경기 광문고를 3 : 1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뒤 강력한 우승후보인 부산 부경고를 상대로 득점 없이 마치고 승부차기 6 : 5로 준결승에 올라 강원 원주공고를 2 : 1로 누르고 대망의 결승전에 안착했다.       

 결승전 맞상대인 부산정보고와 대륜고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았다. 부산정보고의 이석경 감독과 대륜고의 전상식 감독이 경희대 동문으로 자주 연습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양 팀은 우승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다투는 경쟁자로 변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팽팽하던 양 팀의 균형은 전반 20분 부산정보고에 의해 깨졌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김근호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다소 짧게 떨어졌으나 골문 앞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윤영준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불의의 일격으로 먼저 골을 내준 대륜고는 전열을 재정비한 후 반격에 나섰고 전반 중반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32분 아크 오른쪽에서 최수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치고 들어갈 때 부산정보고 수비수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이인섭이 나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 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 : 1로 사이좋게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되자마자 앞서가기 위해 강공을 펼쳤다.

 후반 2분 부산정보고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부산정보고는 김대호가 문전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김근호가 오른쪽 골대로 쇄도하며 헤딩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8분 뒤에는 대륜고에게 득점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10분 대륜고 최수현이 아크에서 부산정보고 수비수와 볼 다툼에서 이긴 뒤 오른쪽 공간으로 패스했고 안재성이 받아 부산정보고 GK 최제원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로빙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득점기회를 놓쳤다.

 이어 3분 뒤 대륜고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스루패스가 연결되자 아크에서 쇄도하던 김종혁이 잡아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부산정보고 수비수에게 파울을 당했다.

 주심의 파울 선언이 되자 대륜고 응원단은 순간 페널티킥을 얻은 줄 알고 환호성을 질렀지만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 라인 바로 앞에서 프리킥이 주어지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파울을 얻어낸 김종혁이 직접 키커로 나서 참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쪽 위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초반 대륜고의 거센 공격에 잠시 주춤하던 부산정보고는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19분 수비에서 빠른 역습으로 전개한 부산정보고는 주영훈이 중원까지 드리블 돌파 한 뒤 왼쪽으로 연결했고 아크 왼쪽에 있던 김대호가 왼발 슈팅을 날렸다. 발을 떠난 볼은 몸을 날린 대륜고 GK 최민혁의 손에 걸리며 오른쪽 골대를 맞고 앞으로 튕겨 나왔다.

 이어 후반 25분에도 아크에서 프리킥을 얻은 부산정보고는 장학재와 최광수가 볼 앞에 서 있다 장학재가 킥을 하려는 것처럼 속이며 지나갔고 최광수가 오른발로 감아 찬 회심의 슈팅이 수비벽을 통과한 뒤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쉬운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결국 양 팀은 후반 더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대륜고가 먼저 선축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최수현이 왼쪽 골문으로 찬 슈팅을 부산정보고 GK 최제원이 선방해냈다.

 이어 부산정보고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최광수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오른쪽 골 망을 흔들며 앞서나갔다.     

 뒤지고 있던 대륜고의 두 번째 키커로 송기웅이 나섰으나 골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슈팅에 힘이 들어가면서 골문를 크게 벗어나는 실축을 범했다.

 반면 부산정보고는 장학재가 대륜고 GK 최민혁을 완전히 속이며 슈팅을 날려 골을 성공시켜 2 : 0으로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대륜고의 세 번째 키커인 이인섭이 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세 번째 키커까지 골을 성공시킨 부산정보고가 3 : 0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양문철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