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빅3’ 포철동초-신정초-대동초 모두 탈락!!
‘디펜딩 챔피언’ 구리 부양초, 이변의 희생양

덕성초-성거초, 동명초-송정서초 맞대결 관심

지난 주말 64강전과 32강전이 펼쳐졌던 초등부 왕중왕전은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먼저 우승후보들이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 중 가장 먼저 이변의 주인공이 된 팀은 전주 조촌초. 사실 전주 조촌초는 매년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우승의 문턱에 들어선 팀이기도 하고 올 시즌 역시 지난 8월 경주 화랑대기에서 그룹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 강호로 손꼽히는 팀 중 하나다.

또한 지도자들이 꼽은 우승후보 설문에서 9표를 받아 4위에 오르며 이번 왕중왕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주 조촌초는 15일 전북 정읍공설보조구장에서 열린 ‘2011 대교눈높이 초등리그 왕중왕전’ 64강전에서 지난해 왕중왕전 4강에 올랐던 인천 남동초에 1 : 2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인천 남동초는 전반 10분 장재혁의 선제골과 불과 1분 뒤 이인규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두 골 차로 벌렸다.

반면 전주 조촌초는 후반 종료 추가시간 이가람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이번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튿날 열렸던 32강전에서는 전국 강팀 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가장 먼저 지난 2월 제주에서 열렸던 칠십리배와 5월 소년체전에서 연이은 우승으로 전국대회 2관왕의 기쁨을 맛봤던 포철동초가 짐을 쌌다.

포철동초는 16일 정읍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초등부 왕중왕전 32강전 충북 덕성초에 승부차기 끝에 2 : 4로 무릎을 꿇었다.

사실 포철동초는 지도자들이 꼽은 우승후보 설문에서 무려 37표를 받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었다.

이날 포철동초는 덕성초를 맞아 전반 12분 백성헌이 선제포를 쏘아 올리며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초등부 충북리그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덕성초는 결국 후반 11분 신원석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어 승부차기에서 4 : 2로 승리를 거뒀다.

포철동초와 함께 올 시즌 칠십리배와 경주 화랑대기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서울 신정초 역시 탈락자의 대열에 합류했다.

승부차기가 문제였다. 32강에서 경기 이호초와 만났던 서울 신정초는 전·후반 내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 : 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신정초는 승부차기에서 이호초에 3 : 5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지난 2009년 왕중왕전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기를 노려봤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32강전 최고의 빅게임으로 뽑혔던 지난해 왕중왕전 준우승 팀 서울 대동초와 서울 동명초의 맞대결에서는 지난 8일 서울 신묵초 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서울특별시장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서울 동명초가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 동명초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 들어 박주찬이 후반 12분과 후반 17분 연이어 두 골을 몰아치며 결국 2 : 0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신곡초는 순천 중앙초를 물리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우승팀 경기 신곡초는 16일 방사선운동장에서 순천 중앙초를 맞아 전반에 네 골, 후반에 두 골을 더 보태며 결국 6 : 1로 대승을 거뒀다.

사실 이날 맞대결을 펼쳤던 양 팀 모두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강호 중 하나로 꼽히기에 ‘혈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신곡초의 골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신곡초는 전반 1분 이지성의 선제골이 터지며 먼저 앞서 나갔다. 순천 중앙초 역시 전반 7분 박건우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순천 중앙초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경기 신곡초는 전반 14분 김진현이 한 골을 보태며 다시 앞섰고 이어 김우혁과 김민형이 나란히 골 맛을 보며 결국 전반을 4 : 1로 마쳤다.

후반 역시 다소 여유있는 점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경기 신곡초는 결국 백호준과 이지성의 연속골까지 더해지며 6 : 1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구리 부양초 역시 탈락의 희생양이 됐다. 구리 부양초는 수원삼성 U-12(이하 수원)와 32강 맞대결에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 2분 이석규의 선제포에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구리 부양초는 후반 11분 수원 김세현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았고 결국 승부차기 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4 : 5로 무릎을 꿇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총64개 팀이 모여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전북 정읍 일대에서 단판 토너먼트로 혈전을 펼쳤던 초등부 왕중왕전은 치열한 접전을 통과한 16개 팀 만이 우승컵을 향한 도전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이변의 연속으로 전국 강호들 대부분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남은 16강 대진표를 살펴보면 다시 한 번 혈투가 예고되는 팀 들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청주의 자존심 덕성초와 충남 지역을 대표로 하는 성거초가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매년 전국 대회에서 우승권에 근접하는 성적을 올림과 동시에 올 시즌  각 리그(충북-덕성초, 충남-성거초)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호 중 하나다.

이밖에 경북 입실초 역시 주목해 볼만한 팀 중 하나다. 사실 경북 입실초는 그동안 전국대회와 크게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입실초는 지난 8월 경주 화랑대기에서 연이어 전국 강호들을 격파하고 그룹 준우승까지 올랐었다.

이번 왕중왕전 역시 첫 경기 64강에서 화랑대기 우승팀 대전 중앙초를 가볍게 4 : 0으로 제친데 이어 32강에서 난타전 끝에 경기 양평초를 4 : 3으로 물리치며 순항을 이어갔다.

입실초는 오는 22일 정읍공설운동장에서 김해 외동초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입실초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갈지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한종훈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