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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연맹 , 두 번 다시는 서귀포를 찾지 않으리---
기사 작성일 : 08-03-19 11:26
서귀포시, 대회에 왔다가 가던지 니 맘데로 하세요
냉대에 불만 폭팔, 행정도 봉사도 없는 냉랭함으로 일관

유소년연맹이 올해 칠십리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서귀포시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 는 입장을 결정했다.

연맹은 현재 춘계연맹전과 칠십리배 라는 명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연맹이 만약 제주를 떠나 타 지역에서 춘계연맹전을 개최하게 되면 ‘칠십리배’ 라는 명칭은 올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연맹의 고위 관계자는 ‘서귀포에선 두 번 다시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개최에 대한 일선 지도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서귀포는 대회를 치르기 위한 고비용 지출도 큰 문제지만, 시 당국의 냉대와 무관심도 한 몫 크게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적으로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보다 거의 30% - 40%를 웃도는 고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도자와 학부모들의 큰 불만을 사왔다. 
또 다른 불만도 팽배해 있다. 육지와의 통행에 대한 불편이 너무 크다는 점. 또 비행기 할인 폭이 적고 티켓을 확보하기위한 뾰족한 방법도 없다는 점도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소년연맹의 고위 관계자는 ‘고비용 지출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서귀포시의 홀대와 무관심도 고비용 문제 이상의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90년 말부터 제주는 ‘동계훈련의 메카’로 불려 질 정도로 대 도시의 상당수 축구팀들이 선회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특유의 따스한 기후와 저렴한 숙박비. 싱싱한 해산물과 다양한 볼거리, 전지훈련 팀에 대한 서귀포시의 철저한 봉사와 행정 지원 등은 대 도시 축구팀들을 제주로 유혹하고도 남았다.

덧붙여 설동식(서귀포고 감독) 씨 등 제주 출신 축구인들은 성심성의로 육지 팀들을 맞았고 헌신적으로 편의를 제공해주면서 원정 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서귀포시 강상주 전시장은 육지 팀들을 서귀포로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쏟았다. 강 전시장은 인프라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으며 대도시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던 천연잔디구장을 개방하고 그 수를 늘려나갔다. 

결국 이런 민. 관민의 가열찬 노력이 제주를 ‘삼위일체’를 갖춘 환상적인 ‘동계훈련의 메카’로 끌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서귀포시는 올해에도 벌써 약300여에 가까운 팀들이 제주를 찾았으며 현재도 서귀포에는 칠십리배 참가팀을 제외하고서도 30여개 팀이 동계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팀들이 특징은 장기간에 걸쳐 훈련한다는 점이다. 훈련 기간도 최소 30일에서 50일 이상의 장기간 훈련을 산호하고 있다. 훈련비도 팀 당 약2000만원에서 4000만원 대의 훈련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도시 축구팀들이 제주에서 지출하는 훈련비용을 간단하게 추산해도 년 간 약700억원 정도로 잠정 추산된다.

유소년연맹의 고위관계자는 ‘특별자치도로 전환된 이후 서귀포시의 태도가 돌변했으며 상당수 지도자들이 냉대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 고위관계자는 ‘다른 도시들은 전지 훈련 팀들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서귀포시는 이 대회를 유치해놓고는 애정을 보이기는커녕, 당연한 관심과 행정지원조차 거부하고 있다’ 면서 ‘구장 확보와 행정지원조차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며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유소년연맹이 서귀포시에서 더 이상 대회를 유치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이면에는 서귀포시의 방관적인 태도와 냉대, 그리고 척박해진 인프라와 턱없이 높아진 전지훈련비용 등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현재 대회가 열리는 강창학구장과 효돈구장 등에는 시의 행정지원 인력은 전혀 없으며 자원봉사 인력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장 이곳저곳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으며 행정지원 인력은 찾아볼 수 없고 자원봉사자들도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제주의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프라 부분도 매우 척박해졌다. 대회 주경기장인 강창학구장의 엉망진창인 잔디는 큰 불만 대상이다. 강창학 A B 구장은 선수들이 공의 바운드를 맞추기조차 힘들 정도로 굴곡이 심하고, 또 푹 파인 부분도 너무 많아 선수들의 줄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연맹에 강창학구장의 이런 그라운드 사정을 감안하여 효돈공원의 인조구장을 사용하려했으나 시 당국은 ‘구장을 주말과 주초에 이미 임대해줘버렸다’ 는 서귀포시의 통보를 받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회를 유치한 서귀포시의 행정지원과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가 대회 개막전에 강창학구장 등에 대한 최소한의 점검을 했다고 한다면 강창학구장의 척박한 상황을 인지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효돈구장의 확보는 충분하게 가능한 것이었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이런 실정 만으로도 서귀포시의 행정지원의 농도가 얼마나 옅은 수준인가를 감지할 수 있으며, 서귀포시의 처사는 한마디로 ‘니 맘데로 시합해, 제주를 떠나던지 말던지--’ 라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지도자들의 불만은 매우 높다.  서울의 모 초등학교 지도자는 ‘제주가 특징이라던 구장 사정까지 이렇게 형편없다면 굳이 고비용을 지출해가며 제주를 찾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풍부한 인프라, 훈훈한 인심, 저렴한 비용의 ‘축구 삼다도’ 라는 말도 이제는 헛말이 됐다’고 꼬집었다.

연맹 지도자협의회의 모 임원은 ‘‘학원 대회가 자주 열리고 있는 해남, 군산. 전주. 익산. 완도. 광양 .순천 . 대구. 경주. 포항. 부산. 김해시 등과 비교해볼 때 모든 면에서 수준이하이며 인심도 너무 야박해졌다’ 고 쏘아붙였다. 

덧붙여 ‘대회를 앞두고 제주를 찾아온 축구인들과의 상견례를 하는 만찬자리에 시장도 참석안할 정도라면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 고 반문했다. 

 서귀포시가 이처럼 제주를 찾아온 축구인들을 냉대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과는 다르게 제주시는 눈에 띄게 감소되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22일 저녁 제주MBC는 ‘제주를 찾아온 관광객의 현저한 감소로 인해 관광업계의 인원 감축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면서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업소의 매출감소로 인한 실업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결국 제주시 전체가 관광객 감소로 크게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 피부에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이런 제주가 처해 있는 안타까운 실태와는 전혀 다르게 오매불망 지조를 지키며 변함없이 제주를 찾아오는 축구인을 외면하면서 급기야는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제주대회 참가를 보이콧 하겠다’는 절교 선언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출신 축구인들의 얼굴도 덩달아 거의 사색으로 변했다. 제주의 모 축구인은 ‘제주를 찾아온 선. 후배들에게 적은 호의라도 베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개인적으로 지원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해도 축구인들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 있는 것을 보자니 차라리 경기장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유치한 대회인데--’하며 민망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지도자 대부분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주를 ‘축구 삼다도’ 로 불렀으나 그런 말은 이제 옛말이 될 것이며, 매년 꿈나무들이 외치는 함성이 자자했던 대회도 탐라기 한 대회로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서귀포에서  -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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