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
세 달만에 다시 만난 남과 북의 선수들이 전, 후반 90분 내내 열띤 경기를 펼친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메운 5만 여 관중들도 네편 내편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서인지 다소 허전함이 남는 경기였다.
나란히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마주친 남과 북은 90분간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전주에서 벌어진 동아시아대회 경기 이후 네 경기 연속 무승부이자 지난 3월 상하이에서 벌어진 3차 예선 첫 경기에 이은 연속 0대0 무승부.
남과 북이 한 두 번씩의 찬스를 주고받은 가운데 한국이 허정무 감독 부임이후 처음 경기에 나선 김정우와 오장은의 볼배급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면서 코너킥에 이은 이정수의 헤딩슛과 안정환의 중거리슛이 이어졌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북한은 전반 37분 재빠르게 최효진을 제치고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홍영조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정성룡이 잘 막아냈다.
후반 초반 들어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놓지 않은 한국은 더욱 위협적으로 북한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7분 김치우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한참 넘어갔고 김두현이 감각적으로 시도한 중거리슛은 리명국의 선방에 막힌데 이어 후반 14분 김정우의 중거리슈팅도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15분 안정환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며 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후반 28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찬스를 맞은 박주영의 슈팅이 터무니없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6분 김남일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1분 이근호마저 투입하면서 골을 노렸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1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부분이 골문을 한참 벗어나면서 골결정력 부족을 또다시 드러낸 데 이어 그나마 골문으로 향한 몇 개의 슈팅마저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은 여러 번 선방을 거듭하면서 3차 예선 여섯 경기에서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철벽의 모습을 보여줬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던 ‘인민루니’ 정대세는 이정수에게 꽁꽁 막히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아무도 골을 넣지 못한 채 그대로 끝이 났고, 남과 북은 순위 변동없이 나란히 1, 2위로 3차 예선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90분간의 혈전을 마무리한 두 팀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모여 악수와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진한 동포애를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