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네덜란드 8강전 정확한 오프사이드 판정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한 정해상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내리며 오심의 홍수 속에서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한국인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정해상 심판은 지난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네덜란드 8강전에서 일본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과 사가라 토루 부심과 함께 나섰다.

 특히 정해상 심판은 브라질-네덜란드전에서 전반 7분 브라질 간판 공격수 호비뉴의 오프사이드를 정확히 잡아내면서 오심으로 얼룩진 심판의 위상에 체면을 세웠다. 

 정해상 심판은 8강전을 맡기 전 프랑스-우루과이, 스페인-온두라스전 경기에 부심으로 임하며 안정적이고 공정한 판정으로 시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인 심판이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1994년 미국월드컵 박해용 부심, 1998 프랑스월드컵 전영현 부심, 2002년 한일월드컵 김영주 주심, 2006년 독일월드컵 김대영 부심에 이어 정해상 심판이 5번째이고 8강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김대영 심판이 조별리그 2경기와 3-4위전에 나선바 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해상 심판은 선수 생활을 거쳐 심판으로 전향했고 1998년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자격을 취득하고 2003년 K리그 전임심판 부심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K리그 총 161경기에 출전해 정확한 판정을 내린다하여 ‘그라운드 위의 포청천’으로 불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부심 남자최우수심판상을 수상했다.

 정해상 심판의 국제경력 역시 화려하다. 2005년 국제부심을 시작으로 2007년에 아시안컵 부심과 U-17 FIFA 청소년 월드컵 결승전 부심, 2008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아시아 초청심판과 FIFA 클럽월드컵 부심 그리고 2009년 U-20 FIFA 청소년 월드컵 3-4위 결정전 부심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대한축구협회 권종철 심판 위원장은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과 8강전에서 보여준 정해상 심판의 활약은 훌륭한 심판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유럽의 네덜란드가 만난 8강전 부심으로 뛰면서 정확한 판정을 내려 세계축구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고 후배 칭찬을 늘어놓았다.

 권 위원장은 정해상 심판의 가장 큰 장점으로 높은 집중력과 침착함을 꼽았다. 권 위원장은 “지난 2005년 나와 정해상 심판이 전 일본-온두라스 친선경기에 초빙돼 간 적이 있었는데 정해상 심판은 국제심판 초임에도 불구하고 4만5000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베테랑심판 이상의 침착함을 보여주며 정확한 판정을 내려 경기 후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권 위원장은 “지금까지 한국 심판 중 2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 정해상 심판의 활약을 보니 다음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덕담 또한 잊지 않았다.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