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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칼럼> ‘소체 논란, 조중연 회장이 풀어주길 기대’ |
| 기사 작성일 :
10-04-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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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망주들의 등용문 소년체전이 벼랑 끝에 섰다.
소체 개최 시기와 팀 선발 방식에 급격한 변화가 닥치며 대축과 시 도 협회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소체에 화두를 던진 것은 문체부 교과부 대한체육회였으나 막상 뜨거운 감자를 들고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와 16개 시 도 축구협회.
이번 사태의 시발은 문체부의 공문에서부터 비롯됐다.
‘소체 개최 시기를 방학 기간으로 대폭 앞당기고, 또 소체 출전 팀도 전년도 주말리그 성적 순위를 바탕으로 선정하겠다’ 는 파격적인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즉각 반발이 일어났다.
시 도 협회 전무이사들이 그 선봉에 섰다. 전무들은 지난 14일에도 천안에 12명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협의했으나 뜨거운 논란만 벌이고 별다른 결론은 도출해내지 못했고 ‘조중연 회장을 만나보자’는 대책도 아니고 무책(?)에 불과한 말만 남기고 씁쓸한 표정으로 헤어졌다.
시 도 전무이사 상당수는 ‘퇴로는 없다’는 절박한 심경을 토로한다. 실질적인 상황도 그렇다. 이미 7개 지역에서는 선발을 마친 상태이며, 출전 자격에 유리함을 획득한 팀들은 지난 연말 동계 훈련을 마쳤거나 2차 훈련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시 도 교육청 등에서 지원받은 훈련비를 다 지출해버린 난감한 상황으로 좌고우면 하고 있다.
사실 시 도 협회 전무이사들이 이토록 강경해지고 절박해진 것은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해서라기보다는 시 도에 소속된 일선 지도자들의 현실과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소체는 8월11일부터 14일 까지 대전에서 개최된다. 이제 4개월 남짓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좌고우면 하는 처지로 전락만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난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정말 없을까. 대축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최선책도 없고 차선책도 없다’며 ‘작년 리그성적으로 팀들을 소체에 출전시킬 수밖에 없다’는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무이사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대축이 대승적인 자세를 갖고 이 화두를 풀기위한 대타협의 정신을 발휘한다면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 난제는 조중연 회장이 꼭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조중연 회장은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투철하게 인식해왔고, 다양한 토양을 조성해줬고 전무 시절에는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눈높이대회(현 화랑대기)를 창설하여 세계적인 대회로 키워낸 인큐베이터이며, 대회 개회식에 단골로 참석하여 유소년선수를 격려해 준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런 뜨거운 애정을 가진 조 회장이 소체의 중요성을 간과 했을리 없다. 더구나 ‘정부로 부터 리그지원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는 악의적인 소문을 말끔하게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중연 회장이 팔을 걷어 붙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난제를 풀 수 있는 묘책은 없는 것일까. 전무협의회의 핵심 인사는 ‘궁여지책이지만 시 도 별로 선발팀을 구성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미 선발전을 마친 팀은 선수단을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타교의 선수들을 받아들이고 또 선발전을 시행하지 않은 시 도들은 자체 보유한 유망선수들을 대상으로 하여 혼성 팀을 구성하면 난제가 풀릴 것도 같다’고 말했다.
현재 소체를 주말리그에 통합시키려는 주도 세력을 꼽으라면 문체부가 으뜸이나 교과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으며 혼성 팀 구성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반대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현 소체 시스템에는 결정적인 특례조치가 존재하고 있다. 제주도 만 선발팀을 구성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제주도가 타도에 비해 너무 약체다’는 구실을 내세웠다. 그러나 제주도의 유소년 축구 수준은 확 달라졌다. 오히려 충북. 충남 등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기력을 지닐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례조치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교과부가 내세운 ‘학적이 다른 혼성팀은 곤란하다‘는 구실과 제주도의 경우를 오버랩해보면 교육부의 논리는 타당성도 정당성도 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올 한해 한시적으로 혼상 팀을 만들도록 허용해 달라‘는 시 도 협회의 애절한 목소리를 학적 운운하며 배척하려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대목에서 결론은 단 한가지로 모아진다. 이 난제를 해결 할 인사는 오직 조중연 회장 한사람뿐이며, 조 회장이 어떤 고행과 발품을 팔아서라도 꼭 해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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