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 추진에 명쾌하게 지원 약속


조중연 회장이 축구계의 대화합과 결속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조 회장은 20일 오후 대전 시내에서 제90회 전국체전에 참석한 시·도 협회장들과 만찬을 갖고 현안에 대해 격의없는 깊은 대화를 나눴으며 일부 회장들과 자정 무렵까지 친선의 자리를 가졌다.

 이 날 만찬에는 8명의 시·도 협회장회장이 참석했으며 임용혁 대전시협회장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졌다.

 만찬에는 8개 지역의 시·도 협회장들이 선약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만찬장 분위기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으나, 모 협회장은 ‘오히려 대화가 산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격의없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16개 시·도 협회장 중 백현식, 가영순. 변일우, 강성종, 김영식, 손호영, 임용혁, 유창희 회장 등이 참석한 만찬은 소주를 곁들이면서 조 회장과 시·도 협회장들이 파안대소하는 웃음소리가 만찬장 밖으로 자주 흘러나올 정도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만찬 서두에 임용혁 대전협회장이 ‘시·도 협회장들이 상조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압력 단체 성향이 전혀 아닌 순수한 친목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는 의사를 밝혔고, 조중연 회장은 ‘그런 취지의 모임이라면 누가 오해하겠느냐’며 ‘좋은 모임이 되길 바라고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 하겠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조 회장은 ‘시·도 협회장들이 결속하고 협력해야 한국축구 발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협회장들이 리그를 시행하느라고 정말 고생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리그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협회장들의 수고와 노고에 어떤 식이든 꼭 보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 참석자가 정몽준 명예회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거론하자 ‘정 명예회장은 우리 축구계의 보물 같은 존재이며 정말 든든한 후원자로 봐야 한다’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FIFA 집행위원으로 국제적으로도 영향력이 큰 인사이니 만큼 정 명예회장의 능력을 최대한 선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협회장들이 나의 진정성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면 정말 고맙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다.

 만찬이 끝나고 조중연 회장과 백현식, 가용순, 김영식, 손호영 회장 등은 인근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겨 열창을 주고받으며 모처럼 마련된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연장했다.

 사실 조중연 회장은 20일의 회동 이전에도 협회장들과 자주 접촉을 가져왔다.
지난 8월 13일 청룡기가 열리고 있는 경남 양산시를 전격 방문하여 백현식 부산시축구협회장과 만찬을 갖고 축구계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고, 8월 18일에는 대통령금배 결승전이 열리는 안동시를 방문하여 손호영 경북축구협회장을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연 회장의 시·도 협회장들을 끌어안기 위한 본격적인 화합의 행보는 호주와 A매치를  가졌던 9월5일에 절정을 이뤘다.

 호주와의 A매치에 16개 시·도 협회장 전원을 초청하여 오찬을 가졌으며 시·도 협회장들이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불편을 전혀 느끼지 않도록 갖가지 편의를 제공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조중연 회장은 지난 회장 선거 당시 허승표 후보 캠프의 좌장으로 활동했던 백현식 부산시협회장과 부산에서 두차례나 회동을 가져 큰 관심을 끌었다. 조 회장과 백현식 회장의 회동 막후에는 최태열 부회장이 상당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며 최태열 부회장은 백현식 회장의 경남상고(현 부경고) 선배이기도 하다.
 
 조중연 회장은 내년 초 취임 1주년을 전후하여 축구계의 대 화합과 결속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모 핵심 측근 인사는 ‘취임 1주년을 전후해 축구계의 고질적인 분파를 일소하고, 한국 축구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라면 협회에 기용하지 못할 인사가 없으며 만나지 못할 인사도 없다는 것이 조 회장 확고한 의지다’라고 강조하면서 ‘시·도 협회장들을 만난 것은 그 첫걸음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중연 회장의 축구계의 대화합을 다지는 발 빠른 행보를 바라보는 축구인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인사 치례 또는 의례적으로 진행하는 행보가 아니라는 것이 피부에 느껴진다’는 우호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상당수 축구인들은 조중연 회장의 취임 이후 협회 밖 축구인들을 대상으로 한 ‘탕평 인사’가 별로 없었다는 대목에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조중연 회장의 다음 행보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
사진=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