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씨의 전문성, P씨의 참신함으로 대반전 노려


지도자협의회(회장 김성남)가 지난 11월3일 유성 워크숍에서 돈 봉투를 돌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지도자협의회의 개혁 이미지에도 치명상을 입힌 것이 사실이다.

 허승표씨 캠프는 후보를 낸 연맹 선거전에서 압승을 거둔 후 그 여세를 몰아 본선으로 기세등등하게 진군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복수의 후보가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돈을 직접 전달한 것이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움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캠프 내부에서 먼저 후보 교체설이 터져 나왔다. 설사 당선이 됐다고 해도 돈 봉투의 유령이 당선인의 발목을 잡아 챌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 지면서 후보 교체 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사실 특정 후보에 대해서는 결정 과정에서부터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비등했다.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후보가 나타난다면  교체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와 추측이 무성했다. 유성에서 돈 봉투 사건이 터지고, 후보 등록일 까지 앞으로 당겨지면서 결국 ‘쉐도우 캐비넷(대통령 후보가 짜놓은 예비내각 명단이라는 의미의 정치 용어)’ 에 넣어 뒀던 후보를 조기에 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유소년연맹의 후보 등록일이 11월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14일 오후에는 후보의 윤곽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며, 히든카드로 남겨두었던 Y(연맹 전 부회장)씨를 뽑아들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고교연맹도 11월21일이 후보 마감일이다. 21일 5시 이후에는 기존 후보이든 교체 후보이던 간에 그 윤곽을 드러날 것이다. 유문성씨의 대항마로 P(전 고교감독)씨의 낙점이 유력하다.

 P씨 카드는 협의회가 경선의 기틀을 짜면서부터 중점적으로 거론되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P씨가 출마를 선택한다면 최대 변수로 급부상 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수씨를 제외한 후보 교체가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정적 이미지를 신속하게 걷어내야 한다는 필요성과 절실함만큼은 확실하다.

 협의회의 위상과 인적 구성도 여론의 도마에 오를지 이미 상당 시간이 흘렀다. 지도자협의회가 일선 지도자들을 위한 어떤 정책을 내놓았으며, 지도자들의 위상 정립을 위한 무슨 노력을 했는가에 대한 자성도 절실하다. 혹시 패거리를 욕하면서 그 패거리들의 근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따갑다.

 허승표 캠프는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능력의 한계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연구소와 협의회가 돌출 현안에 대해 따로 따로 놀았다. 언론 창구도 일원화 되어 있지 않았다.

 현대 선거 전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치밀한 홍보 전략과 함께 돌출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위기 대처능력이다. 제대로 대처한 것이 무엇인지 구성원 모두가 자성과 아픔을 공유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지도자협의회는 일선 지도자들의 신뢰를 상당 부분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큰 기대를 걸었던 만큼 협의회를 비판하는 정서도 강하다. 일부 지도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기색들이다. 특히 ‘특정인의 사주를 받아 워크숍에 참가했다’는 면피성 발언을 늘어놓는 일부 지도자들의 언행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으며 ‘전체 지도자의 약5%에 불과한 일부 지도자들이 위상에 온통 먹칠을 하고 다니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전국 유소년지도자협의회(회장 이정식)는 7일 오후 남해군에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유소년축구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던 인사들이 어느 날 느닷없이 낙하산을 타고 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해도 되는 것이냐’면서 ‘정책 선거를 가장 앞장서서 선도해야 할 지도자협의회가 선거 초기부터 돈 봉투를 뿌려대면서 무슨 명분으로 협회 개혁을 요구하겠느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 유소년 지도자협의회는 전원이 현직 유소년 지도자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지도자 약130여명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로 지난 2004년에 발촉하여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연맹의 친여적인 성향을 가진 단체로 알려졌으며 강경수(대동초 감독)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정식 회장이 현재 단체를 이끌고 있다.

김영근 기자 (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