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초순에 벌어질 16개 시 도 협회 중 최대 10개 정도의 지역에서 경선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 중에서 많으면 7명. 적 게 잡아도 5명의 시 도 협회장이 경질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경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로는 서울. 경기. 부산 .경북. 충남. 충북. 강원. 제주 등으로 분류된다.

  경선이 유력한 도시 중 경기인 출신의 출마가 한결 많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임 집행부 출신 핵심 인사들이 현 회장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에서 선거 이후의 후유증도 우려된다. 또한 정책 선거보다는 상대 후보 헐뜯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염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각 시 도의 현황을 중심으로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충남도 선거일이 다가 올수록 경선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유병수 현 회장은 년 초부터 ‘재출마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맹렬하게 뛰고는 있으나 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경선 바람을 제대로 막아낼지 의문이다.

  특히 인근 대전의 경선 바람이 큰 영향을 끼쳤고, 천안축구센터가 문을 열면서 충남협회장에 뜻을 가진 경제인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유병수 회장에게는 큰 부담이다.

  협회 내부에서는 뜨거운 경선이 오히려 지역의 화합을 망친다는 논리를 펼치며 경선만큼은 꼭 막아야 한다고 대의원들의 이해를 구하려 하지만 반응은 미덥지 않다. 
최근 신흥 축구 도시로 급 주상하고 있는 부여군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지닌 유력 후보가 출마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떠돌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강원도는 경선 열풍이 일찍부터 자리 잡았다. 정용환 회장에 맞서 동문 후배인 신준철씨가 지난 8월 도전장을 던졌으나 중도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그러나 곧이어 불어온 3파전 바람에 휩싸여 더 뜨거워졌다.

  정용환 회장은 곧이어 터져 나온 이종건씨의 출마설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종건씨는 전무로 오랜 세월 협회에 봉직했으며 지역에 다져놓은 조직이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협회에도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으며 협회 인사들의 지원설도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종건씨가 출마 의지를 밝히자 단숨에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상황을 감안하면 경선전은 매우 뜨겁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강릉 출신인 권(건설업)모 씨의 출마설도 파다하다. 권 모씨는 건설업을 하면서 다진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대의원들과 빈번한 접촉을 하면서 협회의 재정적인 지원을 장담하고 있다. 평소부터 축구에 상당한 재정 지원을 해왔으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지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강원도는 정용환 회장과 이종건씨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그 뒤를 다시 권 모씨가 바짝 추격하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3파전의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 것에 더해 강원도민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서 지역간의 패권다툼은 더 노골화되고 있으며 협회에 별 관심이 없던 축구인들까지 선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경선은 뜨거운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벌써부터 경선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성철 회장의 수성이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현승익 전 부회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긴장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성철 회장과 현승익 회장은 경기인 출신이면서 동북고와 고려대 동문이며 이성철씨가 3년 선배다. 같은 제주 출신이면서 고교와 대학까지도 동문이라는 인사들간에 경선이 이뤄진다는 점에 큰 관심이 쏠려 있다. 이점에 대해 두 후보도 심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 극적인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성철 후보와 현승익씨의 지지 세력 분포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는다면 끝내 경선으로 가서 승패를 가릴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제주의 모 축구인은 “이성철 회장이 임기동안 많은 일을 했고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도 냈으나 현승익씨가 그동안 현장을 쭉 지킨 산증인이라는 점에서 정말 고민이 크다”고  털어놓으며 “두 분이 합의를 하여 경선만큼은 꼭 막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가 어떤 합의를 이뤄낼지 아니면, 경선으로 돌입할지는 아직도 안개 속에 머무르고 있으나 상당수 축구인들은 이성철 회장이 임기 초에 내놓았던 단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대목에 주목하면서 지지 후보를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기색들이다.
결국 제주시는 이성철 회장의 치적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신뢰 상실을 비판하는 현승익씨의 주장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 것이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결국 제주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이자 접전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