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채택, "리그제 공청회 꼭 열어야 한다"


유문성(고교연맹 현 회장)씨가 4일 오후 공식적으로 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00년부터 8년 간 고교연맹 회장으로 연임하고 있는 유문성씨가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유문성씨는 "그동안 준비해 온 고교연맹의 발전적인 프로그램을 실현하기위해 3선에 도전 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유씨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문성씨는 4일 오후 이사회에 앞서 기덕서 부회장을 통해 출마를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기덕서 부회장은 "유문성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출마를 선언해야 옮지만 사전선거 운동을 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고교 연맹은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총회를 12월 5일 오전 11시에 열기로 했으며 총회 장소는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으로 잠정 결정했다.

  연맹 이사회는 회장 선거를 관리할 선거관리위도 구성했으며, 선거관리위원장에는 정종선(언남고 감독)씨를, 선거관리위원으로는 오희천(통진고 감독). 곽창규(부명정산고 감독). 이종화(태성고 감독). 배종필(강화고 감독) 씨 등 4명을 선임했다.

  연맹은 차기 회장을 선출할 대의원들을 각 지역의 지도자협의회에서 자체적으로 선출하도록 의결했으며, 각 지역에서 일선 지도자들이 선출된 대의원들의 명단을 연맹에 제출하고, 연맹은 이를 받아 대의원 자격에 하자가 없는지를 점검한 후 최종 확정하여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

  고교 연맹은 각 지역의 팀 수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 할 대의원을 배정했다. 연맹 전체 대의원은 총 31명으로 경기도가 가장 많은 8명을 보유하고 있다. 각 도의 대의원 수는 서울 6명, 부산 2명, 강원 2명 등의 순서이며 타 지역은 1명씩의 대의원을 배정 받았다.

  연맹 이사회에는 총 27명의 이사 중 22명의 이사가 참가하여 타 연맹과는 전혀 다르게 높은 참여도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이사회는 회장 선거를 앞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을 심의하고 회의를 마쳤다.

  기덕서 부회장은 이사회를 마치면서 "4년 후 유문성 회장이 박수를 받고 떠나도록 모든 이사들의 뜨거운 희생과 가열찬 분발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이사들이 일선 지도자들 보다 한발 더 뛰고 더욱 봉사하면서 급변하는 외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연맹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종선 전무는 "일부에서 연맹에 대해 근거도 없는 소문을 퍼트리고 음해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떳떳한 만큼 항상 초연한 자세로 대처하자"며 "회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은 항상  열린 자세로 팀에게 봉사하면서 회장에게 직언하고 또, 후배들의 고견을 정책에 반영시키는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연맹 이사회는 기타 안건 심의에서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리그제 전환’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후 ‘리그제 전환’에 대한 고교연맹 지도자들의 공동 의견을 모아 협회에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주말 리그제 도입을 놓고 벌인 열띤 토론에서 모 이사는 "학원축구의 전환점이 될 전면 리그제 도입을 앞두고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일선 지도자. 학부모. 학교 관계자. 축구협회. 언론계 등 관련 인사 등이 참여하여 시행에 따른 문제점 등을 철저하게 따져보는 공청회는 꼭 개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히 고교 팀들은 이미 2010년 대학들의 학생선발 임시 요강이 이미 발표되고 확정된 상황에서 졸업하는 선수들의 입학을 어떻게 진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교육 정책의 변화와 제시가 없다"면서 "협회가 지도자들에게 정확한 정책변화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 이사는 "일선 지도자 대부분이 리그제 전면 실시에 대해 별다른 반응과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협회의 정책 방향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연맹이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일선 지도자들의 견해를 취합하여 정책 변화에 반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선 전무는 "집행부가 임기 말을 맞는 예민한 시기에 리그제 도입이 논의되는 탓에 지도자들의 여론을 반영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선거를 끝내고 나면 일선 지도자들의 고견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처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영근 기자(ceo@weekls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