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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염기훈 결승골…수원, FA컵 2연패 달성
기사 작성일 : 10-10-28 13:17










2011 AFC 챔스리그 진출권 획득…윤성효 감독, 취임 4개월 만에 우승 견인


수원 삼성이 ‘2010 하나은행 FA컵’ 대망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FA컵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수원은 지난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전반에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을 잘 지켜 부산 아이파크를 물리치고 지난해에 이어 FA컵 정상에 다시 올랐다.

또한 수원 윤성효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결승전이 펼쳐지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수원은 서포터스인 ‘그랑블루’가 KTX 특별열차와 버스 등을 이용해 부산까지 약 2000여명이 원정응원을 와 ‘ACL 2011’이라는 카드섹션을 펼치며 마치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6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라온 부산 역시 홈구장이라는 이점과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수원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양상민과 강민수를 대신해 문민귀와 최성환을 투입하고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염기훈과 신영록 그리고 이상호가 전방에 위치하고 중앙에 김두현과 홍순학 그리고 좌우측면에 문민귀와 리웨이펑이 그 뒤를 받쳤고 스리백에는 곽희주와 황재원 그리고 최성환이 최후방을 맡았다.

부산 역시 박우현, 김응진, 김대건으로 구성된 스리백에 정성훈과 한지호 투톱을 최전방에 세우고 중앙에는 김창수, 유호준, 박종우, 박희도, 박진섭을 배치시키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단판 경기임을 인식한 듯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맹렬하게 맞붙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첫 슈팅의 포문을 원정팀 수원에서 열었다. 전반 시작 50초 만에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은 김두현이 아크 정면까지 드리블로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날아간 볼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부산의 반격 역시 매서웠다. 전반 7분 왼쪽 코너부근에서 연결된 패스를 한지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받아 밀집된 수비수 사이를 제치고 왼발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 다리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뚫지 못했다.
 
이어 2분 뒤 부산은 아크 왼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으나 박희도가 직접 골문을 노리며 슈팅한 것이 수비벽에 막히며 골 찬스가 무산됐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전반 중반 수원의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주무기인 왼발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6분 김두현의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받은 염기훈이 중앙으로 한번 치고 들어온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부산 GK 이범영이 몸을 날리며 손을 뻗었지만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골문 왼쪽으로 꽂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염기훈의 골이 터지자 수원의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일제히 박수갈채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득점을 성공시킨 염기훈은 전반 초반부터 전방에서 좌우측면을 넘나들며 수원 공격의 물꼬를 트기위해 동분서주 활약을 펼친 결과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안방에서 먼저 일격을 당한 부산은 전열을 재정비한 뒤 동점골을 얻기 위해 정성훈의 포스트플레이를 연신 노리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수원은 부산의 공격이 연결되지 않도록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한발 먼저 패스루트를 차단하거나 파울로 끊으면서 흐름을 방해했다.

또한 수원은 중원에서 김두현과 홍순학이 안정적인 리딩을 통해 유기적인 패싱게임을 펼치며 전방으로 볼을 연결했고 전방에서는 공격수들이 지체 없이 슈팅을 날리면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0 : 1로 리드를 당한 채 후반에 들어선 부산은 한상운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FA컵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올라있는 한상운은 정성훈과 함께 최전방에 서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은 일방적인 부산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후반 5분 박우현이 왼쪽 하프라인 밑에서 전방으로 연결한 로빙패스를 한지호가 받아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다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수비가 이를 걷어내자 쇄도하던 정성훈이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에 막히며 찬스가 무산됐다.
이어 4분 뒤 한상운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정성훈이 골에어리어 왼쪽으로 들어가며 발을 뻗었지만 수원의 수비가 한발 앞서 걷어냈다.

연신 날카로운 공격으로 수원 골문을 위협하던 부산에게 후반 13분 동점골의 찬스가 찾아왔다.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서 프리킥이 문전으로 길게 넘어왔고 먼 쪽 골대로 쇄도하던 김창수가 헤딩슛을 날렸으나 옆 그물을 흔들면서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부산은 문전에서 마지막 결정을 지어주지 못하면서 연이어 찾아온 득점찬스를 놓쳤다.

수원 역시 후반 부산의 총공세에 당황한 듯 전반과 같은 유기적인 패싱게임을 펼치지 못하고 수비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실점위기를 초래했다.

그러자 수원 윤성효 감독은 후반 21분 다소 지친 신영록 대신 호세모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고 그에 부응하듯 호세모따가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추가골 찬스를 맞이했다.

왼쪽 측면서 넘어온 크로스를 부산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것이 멀리 가지 않고 공중으로 뜨자 호세모따가 머뭇거림 없이 오버헤드킥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후에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상대의 골문을 연신 위협했고 거친 수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골문을 지켜냈다.

결국 더 이상의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종료됐고 수원이 전반에 터진 염기훈의 골을 잘 지켜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주심의 긴 휘슬소리와 함께 수원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자 머나먼 부산까지 원정응원 길에 나선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 2000여명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응원가를 부르는 등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일등공신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염기훈은 경기 후 “슈팅을 할 때 임팩트가 정확하게 맞았지만 수비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골문 안으로 감아서 차는데 집중했는데 그것이 득점으로 연결돼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염기훈은 “경기 전 몸을 풀러 나왔을 때 그랑블루 서포터스의 대규모 응원단을 보고 놀랐다”며 “먼 길 오신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서포터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지난해에 이어 FA컵 2연패 달성과 동시에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까지 확보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3번째 FA컵 정상을 차지한 수원은 전남드래곤즈, 전북현대와 함께 동률을 이루며 FA컵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은 6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하며 홈에서 필사적인 각오로 경기에 나섰으나 문전에서 여러 차례 득점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등 골 결정력 부재를 들어내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0 하나은행 FA컵 시상내역]

우승: 수원삼성 블루윙즈
준우승: 부산 아이파크
페어플레이팀: 제주유나이티드
최우수선수상: 염기훈(수원)
득점상: 지동원, 인디오(이상 전남, 5골)
감독상: 윤성효(수원)
코치상: 노경환(수원)
최우수 주심: 윤석빈
최우수 부심: 정해상


양문철 기자(ymch@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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