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이번에는 전북과 악연 떨쳐내겠다!
김호곤 · 신태용 ‘사제지간’ 맞대결 관심
지난 2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수원의 리그 공식 개막전을 필두로 장장 8개월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10 쏘나타 K리그’가 지난 7일 정규리그 30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우승컵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설 6개 팀이 모두 확정됐다.
2010 정규리그를 돌이켜 보면 각 팀 마다 매 경기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며 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쳤고 그 결과 빙가다의 서울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전을 잡고 20승 2무 6패(승점 62)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올 시즌 ‘안방불패’ 신화를 이룩한 제주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전북, 울산, 성남, 경남이 나란히 제주의 뒤를 이어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성공했다. 6강 플레이오프는 3위 전북과 6위 경남(20일, 전주W경기장), 4위 울산과 5위 성남(21일, 울산문수경기장)이 단판승부를 통해 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게 됐다.
전북 VS 경남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을 만난 전북은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올 시즌 경남과 컵 대회 포함 총 네 번 만나 2승 1무 1패를 거뒀다. 더구나 홈에선 2승 1무를 기록했고 2008년 11월 이후 경남과 홈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전주성’에선 패배를 부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전북은 경남전 홈경기 무패행진을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도 어김없이 이어 가겠다는 기세다. 시즌 중반 최태욱의 이적으로 다소 공백이 있었지만 김지웅이 예상외의 선전을 바탕으로 최태욱의 공백을 잘 메웠고 최근 골 감각을 맛보며 통산 100호 골 고지에 한 골을 남겨둔 ‘황태자’ 이동국의 부활이 반갑다. 아울러 경남의 핵심 윤빛가람과 김주영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점도 전북이 다소 유리하다.
한편 경남은 예전부터 전북과 악연이 깊다. 우선 경남은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리그 최종라운드에서 전북을 만나 고배를 마셨다. 2008년의 경우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던 경남은 전북에 1 : 3으로 패하는 바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고 전북은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경남은 전북과 악연이 시작됐다.
2009년에도 경남은 전북에 2 : 4로 패하며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남은 이번만큼은 전북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빛가람과 김주영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공백이 있지만 그 공백을 루시오와 서상민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고 올 시즌 신인으로 맹활약을 펼친 김인한도 언제든지 출격이 예상된다.
울산 VS 성남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위를 기록한 울산과 5위를 기록한 성남을 보면 리그 성적에선 울산이 앞섰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전적이다. 올 시즌 울산은 성남과 컵 대회 포함 총 세 번 만나 1무 2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걸린다.
울산은 성남과 경기에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17골을 터트린 ‘용병’ 오르티고사와 ‘장신공격수’ 김신욱, 그리고 프리킥의 달인 고창현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
남은 울산 원정길에서 2005년 11월 이후 3승 4무를 기록하며 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고 아울러 최근 울산과 맞붙어 5경기 무패행진도 기록 중이다. 역대전적으로만 따지면 성남의 절대적 우위가 예상된다. 더구나 13일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ACL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 있다. 하지만 자칫 우승 후유증으로 인한 자만으로도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이번 양 팀의 맞대결은 ‘사제지간’의 지략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 사령탑 김호곤 감독과 성남 신태용 감독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